"산화제탱크-연료탱크 사이 점검창 개봉…누리호 점검 시작"

입력 2022-06-16 16:54   수정 2022-06-16 17:02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16일 누리호 1단 산화제탱크와 연료탱크 사이 점검창을 개봉하고 본격 점검에 들어갔다. 여기에서 문제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누리호 1단과 2단을 분리해야 한다. 발사 일정이 예정보다 훨씬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고정환 항우연 발사체사업본부장(사진)은 이날 오후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점검은 크게 신호처리박스와 연결 케이블(하니스), 산화제탱크레벨(수위)센서 세 부분으로 이뤄진다”며 현재까지 상황을 설명했다. 항우연은 접근이 쉬운 부분부터 점검을 시작했다. 산화제탱크와 연료탱크 사이 공간인 ‘인터탱크’에는 사람이 접근해 점검할 수 있는 창이 있다. 여기에는 산화제탱크와 연료탱크에서 이어져 나오는 하니스와 신호처리박스가 있다.

항우연은 이날 오후 2시50분 점검창을 열고 주요 케이블의 전기 신호를 하나씩 확인하기 시작했다. 공간이 좁기 때문에 동시에 투입된 점검 인원은 5명 안팎이다. 그외 연구진은 각종 데이터 분석 등으로 협업하고 있다. 신호처리박스와 하니스 점검은 밤 늦은 시간 완료될 전망이다.


만약 신호처리박스와 하니스에서 이상 원인이 확인되지 않으면 누리호의 1단과 2단을 분리해야 한다. 현재 문제와 관련 있는 누리호 1단 산화제탱크레벨센서는 1단 발사체 최상단에 있기 때문이다. 2단 발사체 최하단 엔진의 노즐 부분과 맞닿아 있는 위치다. 고 본부장은 “누리호는 이미 비행 준비가 이미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1-2단 분리를 위해선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단 분리 등에 사용되는 화약 등이 이미 장착 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전체 점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현재로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산화제탱크 상단 내부에 부착된 센서에는 부표가 걸려 있다. 뉘어서 발사대로 이송된 누리호가 기립하면 이 부표가 중력에 의해 센서 하단으로 움직여야 했다. 산화제가 충전되면 부표가 떠오르며 산화제 양을 측정한 뒤 그 데이터를 하니스와 신호처리박스를 거쳐 외부로 전달한다. 그러나 현재 외부 관측 데이터 상으로는 부표가 누리호 기립 후에도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확인하고 항우연은 15일 오후 누리호 발사 준비 작업을 취소했다. 이날 오전 누리호를 발사대로 옮겨 세우는 작업까지는 순조로웠지만 오후 2시 5분 엄빌리칼 타워 연결 작업 중 문제를 감지했다. 오후 5시 발사관리위원회를 통해 발사 준비 작업 취소를 결정한 항우연은 밤 10시 30분 누리호를 다시 조립동 옮겼다. 이후 조립동 내부 이동 및 점검용 케이블·점검 기기 연결 작업이 진행됐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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