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여가부는 예산만 축내는 부처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부처 전면 쇄신을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께 국회에서 김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새 정부 들어 여러 부처가 관심을 받고 있지만,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부처 중 하나가 여가부"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저 또한 여가부 폐지를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여가부가 그동안 성과는 별로 없고 예산만 축내는 부처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우리 사회의 성별 갈등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데, 갈등 해소를 위해 과연 무엇을 했냐는, 방관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장관도 업무 보고를 받아 파악하고 있겠지만, 680여 개 시민사회 여성 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걸로 나와 있는데, 이렇게 예산 지원하는 게 공정하냐에 대해 2030 세대가 의문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침묵하는 걸 보면서 다수의 국민은 여성단체가 선택적 비판을 하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관께서 새 세대에 맞게 성별 갈등을 풀겠다고 했는데, 저도 동의한다"며 "김 장관은 원칙과 소신, 뚝심이 대단하다는 걸 같이 일하면서 느꼈다. 그런 원칙과 소신으로 여가부를 잘 이끌길 바라고 그런 소신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저 또한 원내대표로서 지원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장관은 "저는 인사청문회에서 말한 것처럼 여전히 여가부 폐지에 공감한다고 말씀드렸다"며 "동시에 여가부 내 전략추진단을 내일부터 구성해서 어떤 식으로 지금 하고 있는 기능과 역할을 담아낼지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오늘 권 원내대표의 말씀을 유념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진정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여가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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