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은 당연히 대한민국 대통령의 취임식이다. 그런데 왜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에 더해 세계시민을 상대로 연설했을까. 그것은 그도 설명했듯이 오늘날의 세계는 어느 한 나라가 독자적으로, 또는 몇몇 나라만 참여해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이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조 없이는 해결되기 어려운 것처럼 또한 다른 국가들이 직면한 여러 문제도 우리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국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다. 북핵 문제나 코로나 문제, 세계적인 기후 온난화 문제 등이 다 그러한 것들이다.
10대 교역국인 우리나라의 경제도 세계 경제와 밀접하게 얽혀 있어 세계 경제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안보 경제 문화 모든 것이 글로벌화해 하나로 엮여 있다. 그래서 한국 대통령도 세계시민을 향해 외치고 호소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글로벌 리더 국가를 지향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 현대의 정의선 회장을 만나고 방탄소년단(BTS)이 백악관을 방문하는 등 일일이 예를 들 필요도 없이 경제 문화 스포츠 예능 등 많은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곧 세계의 한복판에 서 있고 세계가 좀 더 가깝게 우리에게 다가온 느낌이다.
그뿐인가. 우리나라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소위 선진국들의 경제 사랑방이라 할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지 4반여 세기 만에 우리나라는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았다.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들과 나란히 어깨를 견줄 만큼의 국력을 갖춰 다른 나라들도 우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 더구나 이번에 완전 서양 중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에 한국 대통령이 처음 초청받아 참석한다는 것도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역할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 우리 국민도 세계시민으로 우뚝 서서 세계시민 의식을 갖고 그 권리와 의무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기가 됐다. 세계 속의 한국으로 뻗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 윤 대통령의 ‘세계시민’이라는 이 화두는 시의적절한 통찰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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