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할 것은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시험지를 구해서 풀어보고 분석하는 것입니다. 이미 시험을 봤는데 왜 또 풀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을 치르는 동안 모든 지문과 문제, 선지를 읽어봤나요? 적절하지 않은 것만 고르고 넘어간 선지는 없었나요? 지문을 완벽히 이해하지 않고, 문제와 선지만 골라내는 ‘시험형 독해’를 하진 않았나요? 이런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없다면 다음과 같이 복습합시다.
첫째로 시험지를 지문별로 쪼갭니다. 예컨대 비문학은 대개 세 지문이 나오는데, 첫 지문을 풀고 분석한 뒤 다음 지문으로 넘어가는 방식입니다. 둘째로 시간제한 없이, 문제와 지문 그리고 선지까지 꼼꼼히 읽고 답의 근거를 표시하며 풀어봅니다. 평가원이 글에 담아놓은 내용과 논리 구조를 찾아보는 훈련을 합시다.
마지막으로 채점하며 분석합니다. 실제 치른 시험과 비교하며 ①그때는 틀렸지만 맞힌 것 ②그때는 맞혔으나 틀린 것 ③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린 것 ④아직까지 모르겠는 내용 등으로 구분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구분한 것을 오답노트나 분석노트를 만들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메모하면 됩니다.
다음은 내가 분석한 것과 다른 사람이 분석한 것을 비교해봐야 합니다. 모의고사가 끝나면 학교나 인강 선생님들의 해설 강의가 쏟아져 나옵니다.
강의를 통해 모르는 문제를 이해하는 것도 하나의 목적이지만, 평가원 모의고사를 볼 때는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시험을 분석해 9월 평가나 수능의 출제 방향을 얘기하는 것, 신유형이라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수험생 관점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이 오랜 경험을 쌓은 선생님들의 눈에는 보입니다. 앞으로 9월 평가와 수능이 어떻게 진행될지 듣고, 그에 맞는 학습 방법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마지막은 마음가짐입니다. 성적을 잘 받았다면 오히려 더 꼼꼼히 분석하고, 맞힌 문제라도 확실히 다져야 합니다. 성적을 못 받았다면 냉정하게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아직 5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고, 6월 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이 낸 ‘모의고사’일 뿐입니다. 수능과는 독립적인 결과이며, 지금의 과정과 결과가 그대로 수능에 나오는 게 더 어렵습니다. ‘공부하는 만큼만 성적을 얻자’는 마인드로 9월 평가, 수능까지 철저하고 성실하게 공부합시다. 그렇게 담담하게 시험을 보면 성적 또한 따라올 것입니다.
주호연 연세대 경영학과 21학번(생글 1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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