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시대를 맞아 국내 정보기술(IT)업계는 원격 근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새로운 근무제 도입에 나서고 있다. 어디서 일하는지보다 근무 효율성을 높일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로 새로운 근무제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지에 주목된다.
18일 카카오는 전날 내부 공지를 통해 다음 달 4일부터 직원이 주 5일 내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면 원격근무 제도를 파일럿(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온라인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주 1회 오프라인 만남을 권장한다.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상호 소통할 수 있도록 음성 채널 활용도 권장한다.
카카오가 앞서 메타버스 근무제라고 밝힌 업무 방식은 원격 근무 시 주 1회 오프라인 만남과 골전도 이어폰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겼으나, 임직원들의 반발이 일자 이를 '권장'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카카오는 동료와 효율적인 협업을 위해 집중적으로 근무하도록 '코어 타임'은 당초 오후 1시~5시에서 2시~5시로 바꿨다.
카카오는 이와 별개로 조직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격주 놀금' 제도를 새롭게 실시한다. 격주 놀금은 격주 단위로 금요일을 쉬는 날로 지정해 주 4일만 근무하는 제도다. 만 3년 근무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30일의 휴가를 제공하는 안식, 리프레시 휴가제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카카오는 파일럿 과정을 거쳐 2023년 1월 정식 시행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 측은 "파일럿 기간 중 적극적으로 크루들의 의견을 듣고, 투명하게 소통하며 근무 제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역시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근로 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일하면서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근무 형태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네이버는 매주 10명의 직원을 선정해 일본 도쿄와 강원도 춘천에서 최대 4박5일의 원격 근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플러스 역시 국내로 한정됐던 원격 근무 가능 지역을 해외까지 확대하면서 국내 IT업계 최초로 '국외 원격 근무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5월 직원들이 근무 형태를 직접 선택하는 새로운 근무제 '커넥티드 워크'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재택근무와 주3일 사무실 출근이라는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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