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한미약품이 디지털치료기기·전자약 분야 협업에 나선다.
KT는 한미약품과 함께 합작 투자한 디지털치료기기·전자약 스타트업 디지털팜이 지난 17일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디지털팜은 가톨릭대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작년 11월 김대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창업했다. 알코올, 니코틴 등의 중독 증상을 완화해주는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KT와 한미약품은 지난 4월 디지털팜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디지털팜은 첫 사업으로 알코올, 니코틴 등 중독 관련 디지털치료기기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분야 전자약 상용화를 추진한다.
현재 개발 중인 중동 관련 디지털치료제 확증 임상을 올 하반기 시작할 예정이다. 난천, 연하장애 등 각종 질환 관련 디지털치료제와 이를 활용하기 위한 비대면 플랫폼 개발에도 나선다.
KT는 디지털치료기기 플랫폼을 개발하고 관련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기업간 거래(B2B) 사업 전략 수립을 도울 계획이다. KT가 보유한 각종 기술 파이프라인도 디지털팜에 제공한다. 한미약품은 디지털치료기기의 기업과 병원간 거래(B2H) 사업전략을 돕고 처방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과 인허가 절차 등을 거든다.
KT는 최근 디지털치료기기와 전자약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유망 신사업이 될 것으로 봐서다. KT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23% 성장해 2028년 규모가 약 22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KT는 만성질환인 심부전 관련 디지털치료제의 탐색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연내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작년 12월엔 미국 전자약 개발회사 뉴로시그마에 500만달러(약 60억원)를 투자했다. 뉴로시그마의 ADHD 전자약 사업권을 확보해 국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를 디지털팜 사업과도 연계한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ICT와 제약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KT와 한미약품이 함께 힘을 모으면 미래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디지털팜이 국내 디지털치료기기와 전자약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