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엔저에 바빠진 '환테크족'…환전수수료 아끼려면

입력 2022-06-19 16:58   수정 2022-06-20 00:21

원·달러 환율은 치솟고 반대로 원·엔 환율은 떨어지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환테크족’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환테크는 환율 변동폭이 클 때 단기 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살 때와 팔 때의 환율이 다른 탓에 이 갭에 해당하는 만큼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환테크 수익을 극대화하려면 외화를 사고팔 때 발생하는 환전수수료를 최대한 아끼는 게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시중은행들이 최근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간편 환전 서비스를 눈여겨볼 만하다.

국민은행은 ‘외화머니박스’, 신한은행은 ‘쏠편한환전’, 하나은행은 ‘환전지갑’, 우리은행은 ‘환전주머니’란 이름으로 간편 환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 달러는 90%, 엔화와 유로 등은 80% 우대환율을 적용한다. 이 같은 간편 환전 서비스는 전신환매도율이 적용되는 외화예금과 달리 ‘현찰 살 때’ 환율이 적용된다. 외화예금에 적용되는 전신환매도율은 일반적으로 현찰을 살 때 환율보다 낮아 유리하지만, 80% 이상 우대환율이 적용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100엔당 기준환율 961원을 가정해 국민은행 외화머니박스와 일반 외화정기예금 계좌를 비교해보자. 외화머니박스는 현찰을 살 때 환율에 우대환율 80%가 적용돼 100엔당 966.44원이다. 반면 외화정기예금은 100엔당 969.69원으로 3원가량 비싸다. 간편환전 서비스가 주로 해외여행자를 겨냥해 출시된 만큼 환율이 낮을 때 미리 온라인으로 환전해두고 출국 전 현찰로 찾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큰 액수의 외화를 안전자산으로 장기간 보유할 계획이라면 이자가 붙는 외화정기예금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이 경우 간편 환전을 통해 환전한 돈을 외화예금 상품에 넣어둘 수도 있다. 현재 1년 만기 달러 예금 기준 5대 은행의 외화정기예금 금리는 연 1~2% 수준이다. 단 외화예금에 돈을 넣은 뒤 현찰로 인출할 때는 약 1~1.5%의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각 은행과 핀테크 업체는 환테크족을 겨냥한 이벤트도 속속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29일까지 ‘KB 투테크 외화정기예금’에 신규 가입하면 100% 우대환율을 적용해준다. 이 상품은 매일 고시되는 첫 번째 환율이 가입할 때 지정해둔 목표환율을 넘어가면 자동 해지된다. 단 달러만 가입할 수 있다.

토스는 달러, 엔, 유로 등 3대 통화를 환전할 때 1인 1회에 한해 환율우대 100%를 적용해주고 있다. 1일 최대 100만원까지밖에 안 되기 때문에 올여름 해외여행을 간다면 여행 경비 정도를 환전하기에 좋다. 토스를 비롯해 카카오페이와 페이코 등 많은 핀테크 앱은 하나은행과 제휴해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모두 달러는 90%, 엔·유로는 80% 우대환율을 적용한다. 신한은행 ‘외화체인지업 예금’은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KT 로밍에그 1일 무료쿠폰과 롯데면세점 제휴머니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송영찬 기자<hr >‘송영찬의 짠코노미’의 풀 영상은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유튜브 채널 주코노미TV에서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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