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현재 반영구화장 시술을 누가 해야 하느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원래는 의사들만 시술하도록 돼 있으나 보통 개인이나 미용 관련 업소에서 행해지고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안다. 이런 이유로 의사협회와 반영구화장 혹은 문신에 종사하는 사람들 간 의견 대립이 있다. 이 문제는 잠시 제쳐 두더라도 반영구화장 역시 사전에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은 시술임은 분명하다. 첫째 감염의 문제가 있고, 둘째로 눈꺼풀 내부의 눈물기관 손상 가능성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인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반영구화장은 인체에 바늘을 이용해서 색소를 주입해 시술하기 때문에 감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기구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감염질환의 위험성과 철저한 관리의 중요성은 우리 국민 모두 절실히 체험한 바 있다.
일반적인 감염의 위험 외에도 아이라인 반영구화장을 하는 경우는 합병증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특별한 합병증이 없지만, 아이라인 반영구화장을 한 뒤 병원을 찾은 환자들 중에는 눈꺼풀테까지 색소가 들어와 있는 사례를 가끔 보게 된다.
아이라인 반영구화장은 눈꺼풀의 속눈썹 사이 피부에 깊지 않게 색소를 주입하는 것이 원칙인데, 눈꺼풀 피부 깊은 부위까지 혹은 눈꺼풀테 끝부분까지 깊게 주입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눈물은 물, 지방, 단백질 세 가지 성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중에서 지방을 만들어주는 마이봄샘이 눈꺼풀에 있고, 작은 배출구멍이 눈꺼풀테에 존재한다. 만약 너무 깊은 위치에 색소를 주입하면 마이봄샘이 손상될 수 있고, 또 눈꺼풀테의 마이봄샘 배출구에 손상을 입으면 안구건조증이 유발될 수 있다. 마이봄샘의 영구적인 손상은 심각한 안구건조증과 각막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외국에서는 각막 손상이 아주 심해 각막 이식을 했다는 보고도 있었다.
좀 더 젊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반영구화장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시술에 앞서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잘 판단해야 할 것이다.
장재우 김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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