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154.94포인트(5.97%) 밀린 2440.93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7일 지수는 미 증시 급락 여파로 2396.4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지수가 장중 2400선을 밑돈 것은 2020년 11월 5일(2370.85)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수급을 살펴보면 지난 5거래일 동안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1717억원, 910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이 1조487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더 컸다. 지수는 지난 17일 전주 대비 무려 71.17포인트(8.18%) 감소한 798.69에 마감했다. 전주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71억원, 772억원 순매수한 데 반해 개인 홀로 1391억원 팔아치웠다.
이번 주 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는 가운데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에도 '물가'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Fed가 최근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 2.2%에서 모두 1.7%로 하향 조정했다. 잠재 성장률(1.75%)를 밑도는 성장률 수준을 볼 때 향후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이어진다면 시장이 바라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쉽게 걷히긴 어려워 보인다"며 "앞으로 FOMC 결과가 단기적인 증시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해도 물가의 하향 안정세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다시 변동장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주 국내 증시의 상승 요인은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다. Fed는 오는 23일(현지시간) 가상의 경기 침체에서 포트폴리오가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지 조사하는 은행권 대상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형 은행 34곳이 이 테스트에 참여했다. 이번 테스트 시나리오에는 상업용 부동산과 기업 부채 시장의 스트레스 증가와 글로벌 경기 침체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실물경제 침체 시 금융시장의 유동성 경색 리스크를 점검할 만한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 밴드로 2380~2500선을 제시했다.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보다 경기 우려가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실제 경제지표 대비해 우려가 올라온 속도가 빠르다"며 "실제 경제지표를 통해 경기 우려가 과도하다는 인식이 나타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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