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좋은 친구"…이창용 한은 총재 찾은 이준구 교수 [조미현의 BOK 워치]

입력 2022-06-20 10:02   수정 2022-06-20 10:13


이준구 서울대 교수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방문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 총재와 대학생들의 필독서인 경제학원론을 함께 집필한 인연이 있는 분입니다.

이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이 총재실에 방문한 사실을 전하며 "아끼는 후배 교수이자 경제학원론 책의 공저자인 이창용 박사가 한국은행 총재가 된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다. 오늘 드디어 총재실을 방문해 즐거운 담화를 나누고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총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 사진을 보면 역시 듣던 대로 이 총재의 키가 무척 크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며 "옆에 선 내 키가 작은 게 아니라 그가 큰 거다. 내 나이 또래에서 내 키는 중간을 살짝 넘었다"고도 했습니다.

이 총재는 이 교수의 제자로 알려졌는데요. 이 교수는 "언론 보도를 보면 이 총재가 내 제자였다고 하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솔직히 말해 이 총재가 내 강의를 들은 적은 없다"며 "나는 1984년 3월에 서울대학교에 부임했는데, 그는 바로 전인 2월에 학부를 졸업하고 하버드(Harvard)로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 총재가 서울대 교수로 부임한 뒤 '절친'과 같은 사이가 됐다고 했습니다. 이 교수는 "후일 그가 서울대에 들어오고 나서는 절친한 친구와도 같은 선후배 교수 사이로 지냈다"며 "내가 제일 아끼는 후배 교수 중의 하나였다"고 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 총재는 워낙 성품이 서글서글한데다가 장난기도 제법 있어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은 언제나 즐거웠다"며 "2008년 서울대를 떠나는 바람에 그동안 만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오늘 회동에서 모처럼 즐거운 대화를 많이 나누고 왔다"고 했습니다. 이어 "키가 크게 차이가 나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고, 좋은 친구는 언제 만나도 역시 좋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교수는 "마침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의 위협이 점증되고 있는 이 시점에 통화정책의 수장 자리를 맡게 된 이 총재는 앞으로 어려운 상황에 많이 처하게 될지 모른다"며 "그러나 뛰어난 능력으로 훌륭하게 대처해 나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러분들도 이 총재를 열렬히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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