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공기관 평가에서 D(미흡)나 E(아주 미흡) 등급을 받은 곳은 안전과 윤리경영 등 사회적 가치에서 특히 낮은 점수를 얻었다. 문재인 정부 때의 평가 기준을 적용하다 보니 경영성과가 안 좋은 기관이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기도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따라 내년 평가부터는 재무성과에 대한 평가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농지투기 사건의 영향이 이어져 2년 연속 D등급을 받았다. 윤리경영에서 2년 연속 최하등급을 기록했다. 직무급을 부분적으로만 도입한 그랜드코리아레저도 한 계단 하락해 D등급이 됐다.
D등급을 받으면 기관장 경고 조치가 내려진다. 이에 따라 지난해 6개월 이상 재임한 김현준 LH 사장 등 3명이 경고를 받았다. 미흡 이하 등급을 받은 18개 기관은 경상경비가 0.5~1% 삭감된다. 종합평가에 이어 경영관리, 주요사업 항목까지 D등급 이하를 받으면 전체 임직원 성과급이 주어지지 않는다. 정부는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자원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14개 기관에도 경고 조치를 하고, 개선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사회적 가치에 관한 배점이 과도하게 커졌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자리 창출, 사회 통합, 안전·환경, 윤리경영 등 사회적 가치에 관한 배점은 박근혜 정부 때 100점 중 7점에 그쳤지만 문재인 정부 때 25점으로 높아졌다. 반면 재무성과 지표는 이 기간 14점에서 5점으로 크게 낮아졌다. 경영성과가 뛰어난 곳보다 객관적 평가가 어려운 사회적 가치를 높인 곳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면서 공정성 논란도 일었다.
최상대 기재부 2차관은 “이번 평가는 2020년 말 확정된 경영평가편람에 따라 2021년도 경영 실적을 평가한 것”이라며 “새 정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평가 방향이 반영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성과 효율성, 수익성이 보다 균형 있게 평가될 수 있도록 평가지표 구성을 재설계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다음달부터 민·관 합동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 개편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경영평가 점수 중 사회적 가치의 비중을 낮추고 재무성과 지표는 다시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기관별 사업 관련 지표도 원점 재검토한다. 기관별 주요 사업 지표가 대부분 2018년 설정돼 현재 상황과 동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기재부는 또 기능·인력 조정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민간혁신 지원 성과도 중요 평가 기준으로 삼을 방침이다.
강진규/도병욱 기자 josep@hankyung.com
코레일, 안전사고에 E등급 추락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1년 전 C등급에서 E등급으로 두 계단 하락했다. 지난해 7월 서울역으로 진입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하는 등 지속적인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재난·안전관리에서 최하 등급을 받은 탓이다. 본업인 철도 운영 사업 성과도 부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우체국물류지원단도 택배사업을 하면서 차량 안전사고가 여전히 많은 게 E등급을 받은 요인이었다.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농지투기 사건의 영향이 이어져 2년 연속 D등급을 받았다. 윤리경영에서 2년 연속 최하등급을 기록했다. 직무급을 부분적으로만 도입한 그랜드코리아레저도 한 계단 하락해 D등급이 됐다.
D등급을 받으면 기관장 경고 조치가 내려진다. 이에 따라 지난해 6개월 이상 재임한 김현준 LH 사장 등 3명이 경고를 받았다. 미흡 이하 등급을 받은 18개 기관은 경상경비가 0.5~1% 삭감된다. 종합평가에 이어 경영관리, 주요사업 항목까지 D등급 이하를 받으면 전체 임직원 성과급이 주어지지 않는다. 정부는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자원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14개 기관에도 경고 조치를 하고, 개선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한전, 사상 최대 적자에도 C등급
반면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낸 한국전력은 C등급을 받았다. 한전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은 S등급을 받았다. 동반성장, 윤리경영, 재난·안전관리 분야에서 양호한 성적을 받은 결과다. S등급 기관이 나온 건 공기업 중에선 10년 만, 전체 공공기관 중에선 5년 만이다.하지만 이는 사회적 가치에 관한 배점이 과도하게 커졌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자리 창출, 사회 통합, 안전·환경, 윤리경영 등 사회적 가치에 관한 배점은 박근혜 정부 때 100점 중 7점에 그쳤지만 문재인 정부 때 25점으로 높아졌다. 반면 재무성과 지표는 이 기간 14점에서 5점으로 크게 낮아졌다. 경영성과가 뛰어난 곳보다 객관적 평가가 어려운 사회적 가치를 높인 곳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면서 공정성 논란도 일었다.
최상대 기재부 2차관은 “이번 평가는 2020년 말 확정된 경영평가편람에 따라 2021년도 경영 실적을 평가한 것”이라며 “새 정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평가 방향이 반영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성과 효율성, 수익성이 보다 균형 있게 평가될 수 있도록 평가지표 구성을 재설계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다음달부터 민·관 합동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 개편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경영평가 점수 중 사회적 가치의 비중을 낮추고 재무성과 지표는 다시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기관별 사업 관련 지표도 원점 재검토한다. 기관별 주요 사업 지표가 대부분 2018년 설정돼 현재 상황과 동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기재부는 또 기능·인력 조정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민간혁신 지원 성과도 중요 평가 기준으로 삼을 방침이다.
강진규/도병욱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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