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작곡가 겸 피아노 연주가인 사카모토 류이치가 유희열의 표절 논란에 관해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20일 류이치 사카모토 소셜 프로젝트 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는잇뮤직크리에이티브를 통해 "나에게 본 사안을 제보해주신 팬 여러분과 이 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려는 유희열의 솔직한 의도에 감사하다.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나의 작품 'Aqua'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나의 악곡에 대한 그의 큰 존경심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며 많은 것을 배운 바흐나 드뷔시에게서 분명히 강한 영향을 받은 몇몇 곡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가 바흐나 드뷔시와 같은 수준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오해는 말아달라"며 "모든 창작물은 기존의 예술에 영향을 받는다. (책임의 범위 안에서) 거기에 자신의 독창성을 5~10% 정도를 가미한다면 그것은 훌륭하고 감사한 일이다"라고 언급했다.
또 류이치 사카모토는 "나는 여전히 내가 만드는 모든 음악에서 독창성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또한 예술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유희열과 팬분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감사하다. 유희열의 새 앨범에 행운을 기하며 그에게 최고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잇뮤직크리에이티브는 이에 더해 "사카모토 류이치와 우리 직원들은 '유사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음악적인 분석의 과정에서 볼 때 멜로디와 코드진행은 표절이라는 논점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라며 "사카모토 류이치 측에서는 더 이상 이 이슈가 지속 확산되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 아티스트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주셨으면 한다. 이로써 '생활음악'은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과는 표절 문제에서 자유로움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유희열의 '아주 사적인 밤'과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가 유사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유희열은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게 됐다"면서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 발표 당시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많은 분에게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던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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