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넘어선 황선우, 韓 수영 새 역사…세계선수권 은메달

입력 2022-06-21 08:32   수정 2022-06-21 08:33


황선우(19·강원도청)가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로 썼다. 원조 '마린보이' 박태환(33)을 넘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21일 오전(한국시간) 황선우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에 앞서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가 1분43초21의 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에서 다시 금빛 물살을 갈랐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 이후 11년 만의 경영 종목 메달이자 15년 만의 자유형 200m 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분44초62)을 1년도 안 돼 0.15초 단축했다.


황선우는 앞서 예선에서는 1분45초79의 기록으로 전체 2위를 차지했고,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서는 1분45초46에 물살을 갈라 전체 3위로 결승에 올랐다.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결승을 뛰어 본 한국 선수는 황선우를 포함해 8명뿐이며, 남자 자유형 200m에선 박태환만이 결승선 스타트라인에 올라봤다.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박태환이 8위를 한 이후 황선우는 한국 선수로는 5년 만에 자유형 200m 결승에 출전했다.

황선우는 출발반응 속도 0.61초로 가장 빨리 물에 뛰어들었고 마지막 50m 구간에서 스퍼트로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포포비치는 100m 구간까지는 2위에서 레이스를 펼치다 1위로 나서 세계주니어 기록을 다시 새로 쓰고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황선우에는 1초26 앞섰다.

황선우는 21일 오후 자유형 100m 예선 경기에 출전해 다시 메달 도전에 나선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에서 경험이 부족해 초반 오버페이스로 후반에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었다. 이를 토대로 후반에 스퍼트를 올리는 전략으로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포포비치가 비슷한 나이여서 라이벌 구도로 많이 언급해 주시는데, 이번 자유형 200m에서 포포비치가 1분43초대라는 대단한 기록을 냈다"면서 "저도 열심히 훈련해서 1분43초대로 들어가야 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황선우는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자유형 100m에서도 준결승, 결승까지 올라가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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