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항체 기술로 면역항암제 틈새 시장 공략"

입력 2022-06-21 17:09   수정 2022-06-22 00:46

키트루다, 옵디보 등으로 대표되는 면역항암제는 암 치료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전체 암환자의 20~30%에서만 효과를 보인다는 한계가 있다.

국내 항체전문기업 세라노틱스는 기존 면역항암제가 듣지 않는 나머지 70~80% 환자를 표적으로 삼았다. 정병헌 세라노틱스 대표(사진)는 “차별화된 항체 라이브러리(집합체)와 이중항체 엔지니어링 기술로 이중항체 기반의 폐암 치료제 TN-01A를 개발 중”이라며 “올 4분기 전임상(동물실험)을 거쳐 내년 사람 대상 임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TN-01A는 이 회사의 핵심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이다. 서로 다른 항원(병원체)을 인식하는 2개의 항체를 인공적으로 합친 이중항체를 활용했다. 기전은 이렇다. 면역항암제가 듣지 않는 환자는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침투하지 못하거나, 침투하더라도 면역 활성이 안 된다. 암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면역세포의 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TN-01A는 이 억제 물질과 암 표면에 있는 표적 단백질의 활동을 저해한다. 항암 효과와 종양미세환경(TME) 개선을 통한 면역세포 활성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TN-01A가 키트루다 등 기존 면역항암제가 듣지 않던 폐암 환자에게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세라노틱스가 동물 효능평가를 한 결과, TN-01A를 투여한 4개 개체에서 완전 관해(암세포가 모두 사라진 상태)가 나타났다. 나머지 3개 개체에서도 암세포 크기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전체 시험 기간에 심각한 부작용이나 혈액학적·조직병리학적 이상도 없어 안전성 역시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효능을 낼 수 있었던 건 세라노틱스가 자체 구축한 3세대 항체 라이브러리 덕분이란 설명이다. 현재 대부분 바이오회사의 항체 라이브러리는 2세대다. 정 대표는 “2세대 라이브러리의 항체는 대장균에서 잘 발현되지 않는 부위가 포함돼 있어 라이브러리 크기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항체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고 했다.

세라노틱스는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 TN-01A의 기술수출 및 공동 개발을 논의했다. 정 대표는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보였다”며 “자체 구축한 항체 라이브러리를 통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