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체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 중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2%였다. 1월(23.7%), 2월(22.1%), 3월(19.5%) 등 올 들어 계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상 금리 인상기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1%포인트를 넘을 정도로 고정금리가 더 빨리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변동금리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은 지난 16일 연 7%를 돌파했지만 변동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아직 연 6%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31일 4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상단이 각각 연 4.98%, 연 5.07%였다는 것을 감안할 때 고정형 주담대 금리 인상폭이 훨씬 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가 금리 인상기 ‘완충지대’의 역할을 사실상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변동금리 대출 중에서는 수신금리 연동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한은에 따르면 수신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 1월 40.1%에서 4월 51.2%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장금리 연동 변동금리 대출은 33.4%에서 26.6%로 낮아졌다. 변동형 주담대나 예·적금담보대출이 대표적인 수신금리 연동 대출이다. 신용대출은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경우가 많다.
수신금리 연동 대출의 금리가 시장금리 연동보다 비교적 낮게 설정돼 있어 최근 들어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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