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무상증자 소식을 발표했다. 발표 약 1주일 전부터 주가는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주가는 167.62% 상승했다. 뒤늦게 개미들이 몰리기 시작했지만 상한가 직후 3거래일간 매물이 쏟아지며 31.75% 하락했다.
최근 무상증자 관련주가 테마주로 인식되면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노터스는 기존주주에게 주당 8주를 나눠주는 무상증자 공시를 하면서 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무상증자 발표 전 대비 주가가 10배나 뛰었다. 그러나 지난 13일 이후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무상증자 전 주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씨에스베어링도 무상증자 권리락이 발생한 20일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21일에는 10.30% 급락세로 돌아섰다. 조광ILI도 15일 주당 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공시하자 다음날 바로 상한가로 직행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회사가 쌓아놓고 있던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무상증자를 한다고 해서 실질적인 회사 가치가 높아지는 건 아니다. 며칠 연속 상한가를 기록할 만한 대단한 호재는 아닌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락장에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무상증자 관련 테마주에 투자하는 데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컨대 무상증자 이후 고점을 형성한 지 1주일 만에 3분의 1 토막이 난 노터스에 단기 차익을 노리고 뒤늦게 올라탄 투자자는 크게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높다.
무상증자 후 주가가 크게 오르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이들 기업에 대해 ‘무상증자를 이용한 주가 띄우기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적지 않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하락세를 거듭하다 보니 주가 상승 모멘텀을 위해 무상증자를 재료로 이용하는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며 “무상증자를 한다고 해서 회사의 본질적 가치가 커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무턱대고 추격 매수를 했다가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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