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변했나?"…프랜차이즈 광고 시작한 당근마켓, 적자 벗어날까

입력 2022-06-22 01:03   수정 2022-07-21 09:29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3000만 이용자를 보유한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사업 다각화로 흑자 전환할 수 있을까.

지난해 3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당근마켓은 최근 들어 광고·간편결제서비스 등을 확대하며 수익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현재 상황에서 당근마켓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다르면 당근마켓은 최근 전국 각지에 가맹점을 보유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브랜드 프로필’ 서비스를 선보였다. 첫 참여 기업은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다. 배스킨라빈스 매장이 전국 방방곡곡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노출수·클릭수를 기반으로 하는 당근마켓의 광고 수익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당근마켓의 움직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역 커뮤니티' '소상공인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라는 당근마켓의 정체성이 흐려져 광고에 반발하는 이용자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근마켓은 초기 소상공인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규모가 큰 기업의 광고는 거절해왔다. 당근마켓의 광고 수익은 자영업자로부터 나왔고, 이 때문에 광고 수익 역시 많지는 않았다. 당근마켓 이용자들은 당근마켓의 이 같은 철학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높이 평가해왔다. 당근마켓이 대기업·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광고를 유치하면 이같은 당근마켓의 정체성에 공감했던 이용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러한 반발감을 고려해 당근마켓은 광고 외에도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연구해왔다. 지난 2월에는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당근페이'를 선보였는데 지난달 말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서비스 출시 초기 대비 5.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페이의 중고거래 송금 수수료가 무료인 탓에 이 서비스가 당장 당근마켓의 수익성을 높여주는 건 아니다. 다만 향후 당근페이 결제 기능이 입점 가맹점 결제 서비스 등에 사용되면 상당한 금액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당근마켓은 지난해 20개에 가까운 상표를 출원했다. 올해는 당근여행, 당근게임, 당근예약, 당근라이브 등 상표를 출원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밝힌 내용은 없지만 향후 서비스 분야를 확대할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당근마켓이 어떤 서비스를 선보이든 본격 나서기만 한다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근마켓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 누적 가입자 수가 무려 3000만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가입자 수만 높은 것이 아니다. 지난달 당근마켓의 활성 이용자 수는 1800만명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당근마켓이 서비스에 상업성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입히느냐가 수익성 개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 스타트업업계 관계자는 "당근마켓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수준의 이용자 수를 고려하면 광고를 하든 다른 서비스를 확대하든 수익이 금방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다만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당근마켓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잡아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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