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든 수시로 혈압을 잴 수 있는 손목에 붙이는 전자문신(e-tattoo)이 개발됐다.
21일 연합뉴스는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학 전자컴퓨터공학과 데지 아킨완데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탄소원자로 된 얇은 막인 그래핀을 활용한 전자문신 혈압 측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나노기술(Nature Nanotechnology)'에 발표됐다.
보도에 따르면 그래핀은 연필심과 비슷한 흑연이지만 두께가 원자 한 개인 0.2㎚밖에 안 돼 현존하는 물질 중 가장 얇고 강력한 소재 중 하나다.
연구팀은 "그래핀으로 된 전자문신은 혈압을 잴 수 있는 모바일 센서를 담는 용기인 셈인데, 신축적이고 높은 접착력을 가져 장시간 붙이고 있어도 느끼지 못할 만큼 가볍고 편하다"고 설명했다.
또 "혈압 센서는 피부로 전류를 쏜 뒤 인체 반응으로 결과를 얻는 이른바 '생체전기저항 분석'으로 혈압을 잰다"면서 "전자문신 혈압 측정 기술은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거의 모든 측정법을 뛰어넘는 정확도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자문신 혈압 측정 기술을 활용하면 잠을 자거나 운동할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등 어떤 상황에서도 혈압을 지속해서 잴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아킨완데 교수는 "이런 모든 자료는 환자와 같은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어 치료법에 따른 반응과 결과를 예측하고 보여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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