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동료 김호영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뮤지컬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인맥 캐스팅' 논란을 부추겼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김호영 측은 옥주현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채로 상황 판단을 했다며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옥주현은 지난 20일 서울 성동경찰서를 통해 김호영과 누리꾼 2명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누리꾼들의 고소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고소는 뮤지컬 '엘리자벳'과 관련해 대중에 인맥 캐스팅 의혹을 연상케 했다는 이유에서 진행됐다.
앞서 김호영은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과 함께 옥장판 사진을 게재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김호영이 '엘리자벳' 라인업이 공개된 직후 해당 글을 게시했으며, 공연장 스티커를 붙였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그가 옥주현을 공개적으로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논란이 거세지자 옥주현은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관련해 억측과 추측에 대한 해명은 제가 해야 할 몫이 아니다"라며 "수백억 프로젝트가 돌아가는 모든 권한은 그 주인의 몫이니 해도 제작사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례한 억측·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 그 이후의 기사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 관계 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죠"라고 덧붙였다.
이후 '엘리자벳'의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2022 EMK 프로덕션 오디션(2021년 12월8일 공고)을 통해 엄홍현 프로듀서, 로버트 요한슨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을 포함해 국내 최고의 스태프와 함께 치뤄진 강도 높은 단계별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새로운 배우들과 지난 시즌 출연자를 포함해 VBW 원작사의 최종 승인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로 캐스팅됐다"고 전했다.
한편, 옥주현의 고소 건과 관련해 김호영 측은 "개인 SNS에 개인적인 내용을 업로드한 일에 있어 이와 관련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 최초의 기사가 보도됐고, 이후 무수한 매체에서 추측성 기사들을 잇달아 보도했다. 옥주현 또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만 상황 판단을 했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고, 당사 및 김호영 배우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이로 인해 배우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있어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어 "해당 내용으로 인해 김호영에게 그 어떤 피해가 발생할 경우, 명예훼손으로 강경 대응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근거 없는 기사를 보도할 경우에도 법적 책임을 묻고자 한다. 또한 온라인 댓글을 포함한 모든 악의적인 허위 사실 작성, 배포, 유통, 확산 행위에 대하여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옥주현은 뮤지컬 배우 이지혜와 함께 '엘리자벳' 10주년 공연에 엘리자벳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죽음 역에는 신성록, 김준수, 노민우 이해준, 루케니 역에는 이지훈, 강태을, 박은태, 황제 프란츠 요제프 역에는 민영기, 길병민이 이름을 올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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