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 그리고 일본 등 해외 항공사는 코로나19 여파로 2년 이상 한국-일본 간의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다. 마지막 운항은 2020년 3월이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항공사 4곳이 운항을 재개한다. 대한항공은 수요일과 토요일, 아시아나항공은 수요일·금요일에 각 주 2회씩 일본 노선을 운항한다.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ANA)도 각각 주 2회씩 운항할 예정이다. 재개 이후 수요 증가 추세와 항공사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해 양국은 다음달부터 운항 횟수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3년에 첫 하늘길이 열린 김포-하네다 노선은 서울과 도쿄를 연결하는 양국 간 교류의 상징으로 꼽힌다. 항상 탑승수요가 높은 비즈니스 노선으로, 성수기에는 탑승률이 98%에 달하는 '황금노선'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국에는 인천, 일본에는 나리타 공항이 있음에도 김포와 하네다 공항이 도심과의 접근성이 더욱 뛰어나다는 점이 탑승 수요를 견인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정기편만 주 21회 운항했다.
이번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이던 지난 4월, 일본에 파견한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이 일본 측에 운항 재개를 제안하며 논의가 시작됐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 등 일본 측 방문단과의 면담에서 운행 재개 의사를 확실히 하면서 물살을 탔다. 이에 따라 국토부와 외교부는 일본 국토교통성·외무성과 협의를 진행했고, 이달 21일 양국 항공당국 간 화상회의를 통해 운항 재개에 합의했다.
한국 정부가 입국자 격리 면제 등의 방역 조치를 완화했고, 일본 정부 또한 2년 2개월만에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입국을 열었다. 2020년 4월에 중단됐던 관광목적의 단기방문 비자 발급도 올해 6월부터 허용됨에 따라 일본 관광객의 방한도 가능해졌다. 이에, 이번 노선 재개 조치가 양국 관광 활성화에 더욱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체부는 이번 노선 운항 재개를 계기로 김포공항 내 외국인 관광객 환대 부스를 마련하고, 하반기 일본 주요 도시에서 한국 관광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김포-하네다 노선은 양국 교류의 상징성이 높은 노선"이라며 "이번 운항 재개가 한일 간의 교류를 다시 활성화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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