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23일 08:2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국내 태양광 모듈 제조 및 발전소 사업을 운영하는 탑선에 투자한다. 기존 주주들의 구주와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구조로, 추후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도 열려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이달 말 탑선에 총 1300억원을 투자하는 협상을 마무리 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말 회사가 발행한 CB 435만7179주를 주당 2만원에 총 871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여기에 기존 주주들의 구주를 일부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탑선의 최대주주는 지분 37.02%를 보유한 윤정택 대표다. 추후 SK에코플랜트가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탑선의 지분 약 39%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여기에 기존 주주 지분까지 인수해 지분율을 40%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CB 전환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탑선은 2008년 설립된 태양광업체로 전남 장성군에 본사를 두고 있다. 태양광모듈 제조, 태양광 발전시스템 설계 및 시공, 발전소 운영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2017년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 1422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을 거뒀다.
탑선은 올해 초 한국남동발전과 총사업비 3196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용량인 150메가와트(MW) 규모 신안태양광 발전사업을 준공하면서 기술력을 알렸다. 연간 209.7기가와트시(GWh)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4인가구 기준 4만9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 규모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친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로 밸류체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올 초 SK에코플랜트는 베트남 기업과 손잡고 현지에서 지붕 태양광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탑선이 보유한 태양광발전 및 ESS 설계·제조 역량을 활용해 생산한 전력을 판매하거나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후 재판매 하는 방식으로 새 먹거리를 발굴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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