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은영 담비 대표는 22일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과제에 재건축 완화도 포함돼 외곽 쪽부터 집값이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세 대출자는 적절한 타이밍에 집을 구매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담비는 온라인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으로, 현재 지방은행 및 저축은행 보험사 등 16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비대면 앱으로 대출을 신청하거나 전속 대출상담사를 매칭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5%를 웃돌면서 연말 기준금리가 3%까지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출을 고려하고 있다면 금리 비교가 더 중요해진 시점이다.
주 대표는 "금리인상기가 진행되면서 이제 대출 시장엔 투기나 투자는 없고 모두 실수요자만 남았다"며 "향후 대출금리가 7~8% 간다면 금융회사별로 1%포인트 격차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더 꼼꼼하게 대출금리를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대표는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이 오프라인 상담을 통해 판매되다보니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험사가 주담대 금리와 중도상환수수료가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곳도 있지만, 판매 채널이 없어서 일반 소비자들이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담비와 같은 판매 대리 중개업을 통해 비대면 주담대 판매가 늘면서, 5년 후엔 이들 점유율이 5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담비는 상반기 내 25개 이상 금융사와의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다. 주 대표는 "주담대는 50개 금융기관 제휴가 있을 수 없는데, 저축은행과 보험사도 일부만 주담대를 팔 수 있기 때문"이라며 "몇 개의 제휴사를 확보하는 것보다 권역별로 메이저 금융사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5대 시중은행의 입점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올해 10조원이 줄면서 은행들도 판매채널 다변화에 대한 고민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과 내년엔 분위기가 상당히 많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추가로 담비는 다른 대출 앱과의 차별화를 위해 국내 최초로 소비자 맞춤형 부동산 전문 금융 큐레이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반기 우수 중개업소 매칭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테스트를 마쳤으며 일부 지역에 대해 서비스를 시행하고, 내년부터 본격 광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 대표는 "부동산 정보 앱은 많이 생겼지만, 아직 소비자가 어느 중개업소에 가서 계약을 해야 할 지에 대한 숙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우수 중개업소를 소개하고 소비자는 담비를 통해 대출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담비 앱을 통해 물건지를 조회하면 추천 부동산이 뜨고, 소비자가 직접 후기도 남길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공식 론칭한 담비는 이달 기준으로 현재 대출 비교금액은 2조3579억원, 대출 신청금액은 185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 대표는 "연말까지는 해당 수치가 각각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네이버파이낸셜과 같은 빅테크의 진출과 관련해선 "기술로만 주담대를 해결할 수 있었다면 애초에 우리는 진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개업과 같이 가지 않으면 주담대 시장은 반쪽 구조로, 이런 형태가 3~5년간 주목을 받으면서 담비가 메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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