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반등에 '뱃고동'…"해운주, 3분기에 성수기 온다"

입력 2022-06-22 14:00   수정 2022-06-22 14:09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약세를 보이던 해운주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운주 주가와 동행하는 해상운임 지수가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벌크선(유연탄·철광석 등을 나르는 선박)을 운영하는 팬오션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3분기 중국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팬오션은 22일 오후 1시 35분 현재 0.44% 오른 6810원에 거래중이다.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14.34% 하락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컨테이너선사인 HMM도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22.19% 급락했지만 전날 3% 넘게 반등했다.

해운주 주가는 해상운임 지수와 밀접하게 움직인다. HMM 주가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상관성이 높고 팬오션 주가는 벌크선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와 동행한다. HMM은 주로 완제품을 실어나르는 컨테이너선을 운영하고 팬오션은 원자재를 옮기는 벌크선을 운영한다.

이달 중순 해운지수가 일제히 반등한 것이 해운주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BDI는 지난 13일 2260에서 20일 2596까지 상승했다. 작년 10월 5650으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와 올 초를 제외하면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로 철광석과 석탄 수입이 급감하면서 이달 중순까지 BDI가 하락세를 보였다”면서도 “유럽이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석탄 비축 확보 움직임이 가속화됐고 최근에는 북유럽 주요 항만에 석탄 하역을 위한 정체가 발생하며 운임이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BDI 추가 상승을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철광석 수입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 중국 남부 지역의 폭우로 일부 지역의 건설 작업이 중단되면서 철강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가을에 가까워질수록 부양책 시행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올 상반기 중국 항만의 철광석 재고가 크게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철광석 수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해운주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박 신규 투자가 저조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며 운임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운은 수요보다 공급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시장”이라며 “물류 병목이 심화하고 있어 해운은 다른 경기민감주와 차별화된 이익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은 팬오션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전체 벌크선 운항선박 대비 발주잔량은 6.9%에 불과하다”며 “벌크선 선복량(적재량) 증가율이 지난해 3.6%에서 올해 2.2%, 내년에는 0.5%로 점차 줄어들며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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