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주중대사가 3년여의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다. 장 대사가 귀국길에 오르면서 환매 중단으로 2500억원대 피해를 일으킨 디스커버리펀드 수사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을 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대사는 이임을 하루 앞둔 22일 대사관 공보관을 통해 "돌이켜 보면 베이징에 부임할 때 계획하고 준비했던 여러 일들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실행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교민과 기업을 돕는 보람이 있었고, 한중 우호 관계 증진에 일조할 수 있었던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장 대사는 이날 오전 대사관 관계자만 참석하는 이임식을 한 뒤 오후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장 대사는 "그간 지지와 협조에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와 양국 국민 간 교류 등이 지속 발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후임 주중대사에게도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왕 부장은 장 대사가 재임 기간에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과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일각에선 장 대사가 귀국한 직후 디스커버리펀드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대사의 동생인 디스커버리펀드운용 장하원 대표가 지난 8일 구속되면서 경찰 수사는 정·재계로 향하고 있다. 앞선 경찰 수사 과정에서 장 대사가 60억원가량을 디스커버리펀드에 투자한 게 밝혀졌다.
이외에도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채이배 전 바른미래당 의원 등도 이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사는 지난 2월10일 디스커버리펀드에 가입해 환매 관련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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