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규모 6.1 강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22일(현지시간) “오전 1시24분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호스트주로부터 남서쪽으로 37㎞ 떨어진 곳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원 깊이가 10㎞로 얕았던 탓에 아프간 수도 카불은 물론 파키스탄, 인도 등 인접국에서도 흔들림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탈레반 정부의 아민 후자이파 문화정보국장은 “이날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000명을 넘어섰다”며 “산간에 위치한 마을들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려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까지 아프간 당국이 파악한 부상자 수도 2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피해 규모는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 규모는 2002년 아프간 북부에서 발생한 지진과 맞먹는다”며 “1998년 아프간 북동부에서 발생한 규모 6.1 지진으로 최소 4500명이 숨진 뒤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것”이라고 전했다.
AFP통신은 “현장에서 수색과 구조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헬리콥터 등이 부족해 즉각적인 대응이 힘든 상황”이라며 “이번 지진은 아프간 무장 정파 탈레반의 점령으로 심각한 인도주의 재난을 겪고 있는 아프간 국민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참사는 지난해 미국이 이라크에서 철군한 뒤 정권을 탈환하는 데 성공한 탈레반 정부에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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