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첨단무기 국산화 선봉장…'한국형 스타워즈' 레이저 대공무기 개발

입력 2022-06-23 15:23   수정 2022-06-23 15:24

한화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 무기체계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무기체계는 고(高)에너지 레이저 기술을 적용한 레이저빔이다. 레이저빔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도 없으며, 별도의 탄이 없어도 전기만 공급되면 저비용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한화는 2011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시제업체로 선정된 후 레이저 무기용 고에너지 레이저발진기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레이저 요격 장치 등의 과제를 통해 이동 중인 목표물을 지속 조준 및 발사하는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앞세워 ㈜한화는 2019년 ADD 주관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개발 사업의 시제 제작 업체로 국내 최초 선정됐다. ‘한국형 스타워즈 기술’로 알려진 레이저 대공무기는 광섬유에서 생성된 레이저 광원으로 드론 등 소형 무인기와 멀티콥터 등을 타격해 무력화시키는 신개념 무기체계다. 현재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ADD와 243억원 규모의 레이저 발진기 시제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5년까지 레이저 무기 원천기술인 레이저 발진기 기술을 국산화할 예정이다. 레이저 발진기는 고출력·고품질의 레이저 빔을 발생시키는 장비다. 수㎞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의 핵심 기술이다. 이 밖에도 ㈜한화는 미래 병사 체계를 위한 소형 레이저 무기와 레이저 소화기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레이저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지속해 미래형 무기 전력화에 기여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소형무장헬기(LAH) 공대지 유도탄인 ‘천검’의 개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천검은 소형헬기에 장착해 지상의 목표물을 무력화하는 정밀유도무기다. 기존 토우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ADD 주관으로 ㈜한화 종합연구소가 참여해 개발하고 있다. 적 기갑부대 정밀타격용으로 국산 소형무장헬기에 장착 예정이다. ㈜한화는 천검 개발을 계기로 공대지 유도무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구성품을 국내에서 조달해 부품 국산화 및 협력 업체와 상생 협력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화는 첨단 무기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항법장치 분야에서도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항법장치는 외부 도움 없이 센서를 통해 측정한 가속도와 각속도 정보를 기반으로 비행체의 위치, 속도, 자세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가속도를 측정하는 가속도계 센서와, 각속도를 측정하는 자이로 센서, 항법컴퓨터로 구성돼 있다. ㈜한화는 30여년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항법장치의 핵심 기술인 자이로 센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해왔다. 개발양산 중인 레이저 기반 RLG, 광섬유 기반 FOG, 초소형 센서를 활용한 MEMS 등이 포함된 항법장치는 유도탄, 지상 장비, 무인항공기 등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된다.

재밍(jamming·전파방해) 신호로 인해 위성항법장치가 무력화되는 것을 방지해주는 항재밍 기술도 ㈜한화의 핵심 기술이다. 항재밍 장치는 PNT(Positioning·Navigation·Timing) 기반의 현대전 환경에서 더욱 정밀한 항법 정보를 무기체계에 제공하는 필수 장비로 인식되고 있다. ㈜한화는 전술급 유도무기 및 지상 차량용 항재밍 장치를 자체 개발해 국산화했다. 이와 함께 ‘지능형 항재밍 센서’ 사업을 방위사업청 주관의 신속시범획득사업으로 제안한 결과 K21 보병전투차량과 경구난차량을 대상으로 시범운용을 성공적으로 종료해 군 체계 운용 적합성을 인정받았다. 향후 K21을 포함한 지상무기체계 및 군용 차량과 수출향 무기체계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유도탄, 드론, 무인기 등 대상 플랫폼도 확대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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