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가구를 위한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 보급에 최근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KT는 AI 스피커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10여 곳을 스마트홈으로 바꿀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365일 24시간 AI 돌봄 서비스를 무상 제공한다.
AI 기반 스마트홈을 통하면 움직임이 편치 않은 중증장애인들이 간단한 음성 명령만으로 가전을 직접 제어할 수 있다. 사소한 일들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돼 일상 전반의 편의가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위급상황이 발생한 경우엔 KT의 보안서비스 기업 KT텔레캅과 119 안전신고센터간 연계 시스템을 통해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KT는 AI 돌봄서비스를 통해 종합 생활편의·건강 돌봄 기능도 제공한다. 중증 장애인에게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고, 인지 장애 예방을 위한 게임을 제공하는 등이다.
KT는 앞서 연세대 교원창업벤처 엠엘피, 서울북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등과 협력해 대상 가구를 선정했다. KT 관계자는 “돌봄 서비스를 쓰게 될 이들의 질환이나 환경에 맞는 서비스를 세심히 제공할 수 있도록 3개월간 면밀한 사전 조사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KT가 제공하는 AI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중증장애인 A씨는 “이제는 불을 켜기 위해 스위치를 누를 긴 막대를 가지러 기어가지 않아도 되고, 말만 하면 불을 켜고 TV도 볼 수 있다”며 “누군가 도와주거나 지켜봐 주지 않아도 내 스스로 일상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KT는 작년부터 지자체들과 함께 독거·치매 노인 대상으로 AI 돌봄 서비스를 보급해 왔다. 최근엔 중증장애인 등 대상과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수요자 맞춤형 복지를 실현하는 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기관, 지자체 등과 협력해 디지털 플랫폼 역량을 활용한 취약계층 돌봄 분야 디지털 혁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무성 KT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추진실장(상무)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KT가 가진 국내 최고 수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 KT ESG 경영의 지향점”이라며, “앞으로도 디지털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사회적 약자 앞에 놓인 장벽을 허물고 이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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