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인기에 서울 아파트값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52평)가 지난달 23일 68억원(19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가인 3월의 63억원(24층)보다 5억원 올랐고, 1년 전 거래가 51억원(8층)과 비교하면 17억원 뛰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5월 다섯째 주(30일)부터 지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1년 중과 유예로 절세 매물이 늘었고 6월 1일 보유세 기산일까지 맞물리며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금리 인상 우려까지 커지면서 거래량까지 급감했다.
2016년 입주한 아크로리버파크는 2019년 9월 3.3㎡당 1억원을 돌파하며 '평당 1억원 시대'를 연 서울 강남권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로 꼽힌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고가 아파트 가격은 되레 상승한 것인데, 이러한 현상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부동산 정책이 1주택자 대상 세금·대출 규제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똘똘한 한 채'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지난 2일에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31㎡가 47억6500만원(3층)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비슷한 면적이 지난 4월 47억원(5층)에 팔린 것과 비교해 6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15억원을 넘어서는 아파트는 대출 규제나 금리 인상과는 무관한 현금 부자들의 영역"이라며 "입지의 희소성과 상징성은 유지되기에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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