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백화점 체인업체 콜스의 주가가 22일(현지시간) 하루 새 8% 급락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자 인수 협상을 벌이던 프랜차이즈그룹이 인수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콜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79% 하락한 주당 38.6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말에 주당 34.64달러까지 떨어졌던 콜스의 주가는 프랜차이즈그룹의 인수 소식에 46달러까지 상승한 뒤 다시 하락했다.
주가가 떨어진 것은 프랜차이즈가 콜스의 인수가격을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는 지난 6일 콜스와 인수 협상에 들어갔다. 당시 프랜차이즈가 콜스에 제시한 인수가격은 주당 60달러, 총 인수대금은 80억달러였다. 하지만 프랜차이즈는 이날 인수가격을 주당 50달러로 낮췄다.
프랜차이즈그룹이 콜스의 인수가격을 하향 조정한 여파다. 지난 6일 프랜차이즈그룹은 콜스와 인수 협상에 들어갔다. 프랜차이즈는 콜스에 한 주당 60달러의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총인수대금은 80억달러였다. 22일 인수가격을 낮췄다. 주당 50달러를 다시 제안했다.
인수가격을 낮춘다는 소식에 프랜차이즈의 주가는 전날보다 1% 상승한 36.08달러에 마감했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그룹 관계자는 “이미 다양한 소매업체를 보유한 프랜차이즈그룹이 콜스에 투자하는 게 옳은지 재검토하고 있다”며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면 소매업계 실적이 악화할 거란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황이 닥쳐 소비가 위축되면 프랜차이즈도 위기에 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회사 대부분이 소매업체이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는 2019년 가구업체인 버디홈퍼니싱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와 아울렛 업체 등을 인수하며 사세를 키웠다. 지난해에도 가구업체, 반려동물용품업체 등을 추가로 인수했다.
인수자금은 대부분 빚을 내 조달했다. 올해 3월 기준 프랜차이즈의 부채 비율은 400%를 넘겼다. 부채가 많아 경기침체가 닥치면 타격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금리인상으로 이자 비용은 불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소매업계는 이미 불황을 대비하고 있다. 미국 대표 유통업체인 타겟은 쇼핑 성수기인 오는 8월 개학을 앞두고 가격을 인하하기 시작했다. 적자를 감수하면서 재고를 줄이려는 의도다. CNBC는 소매업체 대부분이 불필요한 재고를 줄이려 고군분투하고 있고, 프랜차이즈그룹도 그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불황 여파에 콜스의 가치도 계속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콜스가 처음 매각을 추진할 당시 주가는 주당 48달러였다. 올해 2월 아카디아리서치 등 투자회사들이 총 90억달러에 인수 의향을 밝혔지만, 콜스는 협상을 거부했다. 입찰가가 너무 낮다는 판단에서였다.
제안을 거절한 뒤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위기에 물가가 급상승했다. 유통업체에 비해 인플레이션에 둔감한 백화점 업계도 실적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콜스의 올해 2월~4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억 7000만달러(4%) 감소한 37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콜스는 지난달 19일 올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주당순이익(EPS)은 기존에 주당 7달러에서 6.45달러로 낮췄다. 지난해에 비해 3% 상승할 거라 전망했던 영업이익 증가율은 1%로 줄였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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