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한 번 보여주자. 다른 곳에서 아직 하지 못하거나 바로 시행하지 못하는 것들을 발 빠르게 움직여 선도적으로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23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수원 장안구 파장동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인수위 제2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인수위는 이날 열어 농어업인 면세유 및 물류비 지원, 비료가격안정지원, 수출보험지원, 수출기업 물류비 지원, 납품단가 연동제 제도 도입 촉구 등 5대 긴급대책을 마련해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도지사 취임 전이라도 취약계층 지원 대책을 시행하기 위한 김 당선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날 배현기 인수위 비상경제대응TF 단장은 “지난 16일 비상경제대응 TF 구축을 완료하고 ‘경기도 긴급비상경제대응체제’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해 이날 당선인이 주재하는 제2차 비상경제대책회의 등을 통해 곧바로 시행할 수 있는 대책부터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먼저 유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업들을 위해 농업용 면세유 상승분의 50%와 물류비 일부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예산은 농업 분야 141억9000여만원과 수산 분야 11억4000여만원을 합쳐 총 153억여원이다. 도내 농업인에게 지원되는 휘발유, 경유 등 면세유는 총 7억6737만ℓ 규모로, 인수위는 예비비 46억원부터 긴급 투입할 계획이다.
도내 어선 어업인들에 대한 면세유 지원(10억원)과 수산물 가공업체에 대한 유통 물류비(1억4000만원) 지원도 실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비료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을 위해 비료 가격 안정 자금 지원도 실시된다. 도내 농업인과 비료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무기질 비료 가격 인상분 80%를 지원하는 내용으로, 150억여원이 긴급 투입된다.
이와 함께 도내 중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수출보험료 지원도 실시된다. 유가 상승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수출실적 2000만 달러 이하(2021년 기준) 400여 개 기업에 총 10억원이 지원된다. 인수위는 본예산 6억원을 신속 집행한 뒤 추경을 통해 4억원을 추가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 도내 중소 수출기업의 물류비 지원과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 단가에 반영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도 정부에 건의해 나가기로 했다. 인수위는 현재 재정 여건을 감안해 추가 재원이 필요한 부분에 추경을 신속히 편성해 중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 대한 촘촘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취임 즉시 시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김 당선인은 “경제는 심리”라며 “경기도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여러 경제 활성화 및 취약계층 대책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을 줄 수 있다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경기도가 한번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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