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는 온몸을 다 쓰는 수련이다. 팔을 꼬고 다리를 들어 올리고, 척추뼈를 접었다 펴는 등 고난도 동작도 많다. 두 발은 땅을 딛고 단단하게 몸을 고정해야 하고, 동작을 이어갈 땐 최대한 이를 방해하는 요소가 적어야 한다. 수련원은 대부분 실온을 유지한다. 제대로 1시간 수업을 받으면 온몸에 땀이 뚝뚝 흐르기도 한다. 요가를 할 때 몸에 붙는 옷을 입어야 하는 이유다. 미국에선 동성끼리 옷을 입지 않고 하는 ‘네이키드 요가’도 있다. 최대한 몸의 에너지 흐름을 느끼며 정확한 동작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방법이다.
요가복, 몸의 선을 드러내자
요가 수련을 하는 요기, 요기니들은 몸의 선을 과감하게 드러낸다. 여성은 주로 짧은 브라톱에 화려한 무늬의 레깅스를 입는다. 당장은 체형을 그대로 노출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어깨, 등, 팔의 실루엣을 드러낼수록 자신이 정확한 동작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쉽다.
몸을 가리는 헐렁한 옷을 입으면 엎드리거나 팔을 들 때 옷이 흘러내릴 수 있다. 옷을 정리하다 보면 자세가 흐트러지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긴 머리 스타일이라면 머리를 낮게 묶고 이마의 땀을 흡수해줄 수 있는 머리띠를 착용해 운동에 집중해보자. 브라톱만 입기 부담스럽다면 달라붙는 긴 팔을 덧입거나 반팔을 착용하면 된다. 레깅스가 부담스러운 남성이라면 발목을 잡아주는 조거 팬츠를 추천한다.
재질도 중요하다. 땀 흡수와 통풍이 잘되는 소재가 좋다. 신축성도 확인해야 한다. 면 티셔츠보다는 기능성 티셔츠를 추천한다. 나이키, 룰루레몬 등 해외 브랜드부터 안다르, 젝시믹스 등 국내 브랜드까지 요가복을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가 있다. 초보자라면 큰돈을 들이기보다는 기능성 티셔츠와 레깅스까지 한 벌에 5만원 이하로 맞추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면서 원하는 디자인과 소재를 찾아가면 된다.
요가매트는 어떻게 고를까
요가복만큼 중요한 것이 요가매트다. 요가매트는 인대와 관절의 부상을 방지해준다. 맨발로 하는 운동인 만큼 미끄러지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도 한다. 매트 두께는 3~10㎜로 다양하다. 처음 시작한다면 8~10㎜의 도톰한 두께를 선택하자. 요가 이외에 팔굽혀펴기나 스트레칭, 짐볼 등 다른 운동을 병행하기에도 좋다. 실력이 쌓여 아쉬탕가, 빈야사 등 정통 요가에 도전하는 단계에서는 4~6㎜ 매트로 바꾸면 된다. 얇은 만큼 땅을 밀어내는 힘이 더 잘 느껴진다.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거나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 천연고무 제품은 가격이 비싸지만 내구성이 뛰어나다. 만두카, 룰루레몬 등의 해외 브랜드가 요가매트를 전문으로 다룬다. 요가매트는 소모품이다. 시간이 지나 표면이 까지면 교체하는 게 좋다. 운동 후에 땀이 묻었을 때는 에탄올 스프레이로 소독하고 주기적으로 식초와 물을 섞어 세척하면 위생적인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다.
요가블록도 유용한 소도구다. 팔이 땅에 닿지 않거나 몸의 좌우 대칭이 맞지 않을 땐 요가블록을 세워 잡거나 한쪽 다리에 끼워 동작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요가스트랩은 비둘기 자세 등 더 깊은 스트레칭을 요하는 동작에 주로 쓰인다. 팔과 다리가 만나는 동작 등에서 신체적 한계를 보조해주는 역할을 한다.
요가를 끝내고 난 뒤에는 아사나링(요가링)과 폼롤러를 활용해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요가는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까지 활용하기 때문에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폼롤러 위에 누워 목과 어깨, 허벅지와 등 근육을 풀어준다거나 요가링으로 종아리 근육을 마사지하면 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