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이후 풍토병이 아닌 국가들에서 이례적으로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해 세계 각국으로 확산한 원숭이 두창은 국내에서도 확인됐다. 특히 신생아,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방역 당국도 원숭이두창에 대한 감염병 위기 수준을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방역 강화에 나섰다.
AP 통신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지속해서 신체 접촉이 잦은 사람과 피부 발진 등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 또 바이러스가 묻은 옷과 침구류 접촉으로 퍼질 수 있다.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 부종, 수두 유사 수포성 발진 등이 나타나며 2~4주간 지속된다.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약 1~10%는 사망에 이르며 WHO에 따르면 최근 치명률은 3~6% 내외로 조사됐다. 증상은 감염 후 5~21일(평균 6~13일) 이내에 나타난다.
최근 CDC는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환자들이 과거에 보고됐던 환자들과 다른 증상을 보인다며 원숭이두창 식별 지침을 공개하기도 했다.
새로 보고된 증상으로는 항문·직장 통증, 직장 출혈, 장염 또는 대변이 마려운 느낌 등이 추가됐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은 피부 상처, 감염 환자의 혈액·체액과 이에 따라 오염된 침구류. 점막, 감염된 설치류 등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처럼 에어로졸 형태로 전파되진 않지만 환자의 비말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원숭이두창이 발생하는 곳을 여행하는 경우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하는 사람들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후 21일 이내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을 받아야 한다.
아직 원숭이두창 전용 치료제는 상용화되어있지 않다. 테코비리마트, 시도포비어, 브린시도포비어 등의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치료법이 나와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충분한 양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개인들이 생활 속에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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