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는 작품을 구상하던 중 민간인들이 폭격으로 희생됐다는 소식을 접한다. 분노한 그는 전쟁 중 벌어진 만행을 고발한 대형 작품을 완성한다. 피카소의 명작 중 하나인 ‘게르니카’는 그렇게 탄생했다.
게르니카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작은 도시 이름이다. 스페인 내전에서 독재자 프랑코를 지원하던 나치 독일군이 24대의 비행기로 이 지역에 폭격을 가했다. 당시 도시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1600여 명이 죽고 8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게르니카는 민간인을 학살한 나치와 프랑코 독재 세력의 야만성을 세상에 알린 반전 회화의 대표작으로 남았다. 피카소는 게르니카에서 벌어진 잔혹한 학살을 그림으로 남겨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사회에 던졌다. 이처럼 훌륭한 예술 작품은 단지 예술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예술가가 예술을 통해 부조리를 고발하고 인류에게 교훈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을 피카소는 게르니카를 통해 보여줬다.
안타깝게도 비극적인 전쟁과 학살은 게르니카 이후에도 수없이 되풀이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에도 많은 예술가가 피카소처럼 예술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있다. 예술가들이 전쟁을 작품 소재로 삼을 필요가 없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이다빈 생글기자(대전신일여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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