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측은 대한항공노동조합(일반노조),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조종사 노조)과 23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임금협상 교섭을 진행하고, 올해 임금 총액을 10% 인상하는 안에 합의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일반노조와 조종사 노조의 임금 협상이 같은 날 동시에 타결된 것은 대한항공 창사 이후 처음이다. 운항승무원(조종사)의 경우 그동안 합의하지 못했던 2020년과 2021년 임금은 동결하기로 했다. 앞서 일반노조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2020년과 2021년 임금을 동결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화물 사업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해 임금을 인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개별 기준 1조46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해운 물류대란 여파로 항공 화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화물 매출이 전년 대비 57% 늘어난 덕분이다.
일반노조와 조종사 노조가 동시에 임금 인상에 합의한 것은 양대 노조와 사측이 코로나19 위기를 빠르게 극복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통해 새로운 노사 상생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여객 수요 회복에 따른 영업 정상화를 위한 발걸음도 힘차게 내디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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