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서어진(21)이 25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라운드에서 결점없는 플레이로 시즌 첫 신인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서어진은 이날 경기 포천 포천힐스CC(파72·6610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쓸어담으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틀 연속 보기 없이 6타를 줄인 서어진은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로 오후 3시 30분 현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샷감과 퍼팅이 모두 따라주면서 서어진은 거침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린 그는 4번홀(파3)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으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특히 4번홀에서는 티샷을 홀 1.4m옆에 바짝 붙이며 물오른 샷감을 자랑했다.
특히 퍼트감이 좋았다. 서어진은 "대회 이틀 전 퍼터를 바꾸면서 퍼트가 잘 풀리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루키로 야심차게 도전장을 낸 올해, 하지만 초반에는 맘고생이 적지 않았다. 장기중 하나였던 퍼트가 난조를 보이면서 슬럼프가 왔다. 올 시즌 출전한 10개 대회 중 커트 통과를 한 대회는 절반에 그쳤다. 서어진은 "시즌 초반 부담도 크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같다"고 돌이켜봤다.
결국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대회 직전 퍼터를 바꿨다. 그는 "'더이상 떨어질 곳도 없다'는 생각에 뭐든 해보자는 마음이었다"며 "다행히 새 퍼터가 나와 잘 맞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어진은 초등학교 3학년때인 10살에 골프를 시작했다. 2019년 고등학교 2학년때 국가대표로 뽑혔고 지난해 KLPGA 투어 시드순위전을 거쳐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긴장하면서 나답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는데 이제야 내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인왕 순위는 12위로 다소 쳐져있지만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다른 루키들에 비해 초반에 너무 부진해 포인트 차가 꽤 크지만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아있다. 목표는 신인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틀 연속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면서 서어진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승경쟁에 나서게 됐다. 그는 "1라운드 때부터 샷에만 집중해서 플레이하려고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챔피언 조에 가더라도 주변 상황을 신경 쓰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포천힐스CC=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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