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탄올 가격, 원유보다 더 올랐다

입력 2022-06-26 17:56   수정 2022-06-27 00:5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에탄올 가격이 원유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휘발유에 혼합하는 에탄올 비율을 올리는 등 미국의 휘발유 공급난 대책과 세계적인 옥수수 공급난이 맞물려 에탄올 가격을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26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따르면 시카고에탄올플랫 선물 가격은 지난 24일 갤런당 2.81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초(4월 1일) 가격인 2.468달러 대비 14.1% 올랐다. 같은 기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상승률(10.6%)보다 높은 상승 폭이다. 10일엔 에탄올 선물 가격이 2.878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탄올 가격이 급등한 것은 주원료인 옥수수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남미, 미국의 이상기후로 옥수수 공급이 줄어 가격이 치솟았다. 올해 초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부셸(약 25.4㎏)당 6달러 안팎이던 옥수수 선물 가격은 24일 7.50달러로 25% 상승했다. 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옥수수 공급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연말 옥수수 가격이 10달러까지 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휘발유 공급난 대책도 에탄올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 미국 행정부는 올여름 휘발유에 혼합할 수 있는 에탄올 비율을 10%에서 15%로 높였다. 휘발유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에탄올 함량을 늘려 에너지 가격을 안정화하려는 조치였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휘발유 수요가 급증하는 매년 6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에탄올 함유 비율이 15%인 휘발유 판매를 금지해왔다.

가격이 뛰자 에탄올 생산량은 늘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미국 내 에탄올 생산량은 지난달 초 하루 100만 배럴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최고치인 110만 배럴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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