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올라갈 것"…'고척돔 입성' 세븐틴의 눈물과 진심, 7월 컴백 [종합]

입력 2022-06-26 22:14   수정 2022-06-26 22:16


그룹 세븐틴(SEVENTEEN)이 데뷔 후 처음으로 고척돔에 입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공연을 열고 팬들과 만났다. 캐럿(공식 팬덤명)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환상적인 시간을 보낸 이들은 무대 위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약속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은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세 번째 월드투어 '비 더 선(BE THE SUN)'의 2회차 공연을 진행했다.

'비 더 선'은 2019년 개최했던 두 번째 월드투어 '오드 투 유(ODE TO YOU)'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여는 월드투어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로 열렸다. 회당 1만 7500석, 양일간 총 3만 5000석이 오픈됐다.

높은 앨범 판매량을 자랑하며 K팝 그룹 내 대표 '음반 강자'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세븐틴은 최근 발매한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Face the Sun)' 또한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팀답게 이날 1만7500석은 캐럿들로 가득 찼다.

공연은 타이틀 '비 더 선'에 걸맞게 태양을 상징하는 무대 장치와 더불어 멤버 13명, 그리고 1개의 팀 세븐틴을 표현하는 13조각의 3각 기둥과 전체 1개의 3각 LED로 다양한 전환 및 변화를 이뤄내며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했다.


포문은 '페이스 더 선'의 타이틀곡 '핫(HOT)'이 열었다. 작열하는 태양을 연상케 하는 활활 타오르는 불이 더해진 무대 장치와 함께 세븐틴이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초반부터 폭발적인 세븐틴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무대들이 이어졌다. 멤버들은 '마치(March)', '히트(HIT)'까지 거침없이 내달리며 팬들의 응원에 열정적으로 화답했다.

오프닝을 마친 후 멤버들은 "2년 4개월이라는 기간이 결코 짧지 않다. 정말 보고 싶었다"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승관은 "어제 공연을 하고 멤버들이 흥분하고 기분이 좋아서 자기 전까지 잔향이 남았다"면서 "열심히 뛰어 놀았더니 먹고 잤는데도 붓지가 않더라. 오늘도 미친듯이 놀 준비 됐느냐"고 물었다. 이에 팬들은 우렁차게 "네"라고 답하며 환상의 호흡을 보였다.

멤버 정한은 최근 오른쪽 팔꿈치 바깥쪽 힘줄의 염증 및 손상으로 수술을 받았음에도 이번 월드투어에 함께하며 뜨거운 부상 투혼을 펼쳤다. 그는 "오랜만에 만났는데 제 팔이 이래서 속상하시지 않냐"면서도 "나 괜찮다. 오늘도 최선을 다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븐틴은 공연명 '비 더 선'에 대해 "스스로 태양이 되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던 앨범 '페이스 더 선'에서 나아가 모두를 빛으로 채울 수 있는 시간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지은 제목"이라면서 "남은 무대도 굉장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2년 4개월만의 콘서트라 세트리스트를 심도 있게 고민하며 상의했어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에는 이유가 있었다. '공연 장인', '퍼포먼스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지닌 세븐틴답게 압도적인 에너지로 가득 찬 완전체 무대와 더불어 다채로운 유닛 무대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큰 사랑을 받았던 미니 9집 '아타카(Attacca)'의 타이틀곡 '록 위드 유(Rock with you)'에 이어 '붐붐'까지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세븐틴은 힙합, 보컬, 퍼포먼스 각 유닛곡 무대도 쉴 틈 없이 펼쳤다. 파워풀함이 돋보인 퍼포먼스 무대에 이어 매력적인 보이스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보컬 무대, 강렬한 사운드에 관객과 하나가 된 듯 호흡한 힙합 무대까지 유닛별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단연 돋보인 건 히트곡 무대였다. 유쾌하고 청량한 케미로 완성한 '만세',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 Right)', '아주 나이스(NICE)' 무대에 팬들은 '떼창 응원'을 쏟아냈고, 이내 공연장은 세븐틴과 캐럿이 만들어내는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엔딩을 앞두고 승관은 "오프닝 후로 10곡 넘게, 무려 15곡을 멘트 없이 불렀다"고 말했다. 호시는 "숨이 턱 끝까지 오르고 땀이 막 흐르는데도 '막 그냥 더 하자'고 생각했다"며 "캐럿이 아니었으면 못 했을 거다"고 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에스쿱스는 "무대 뒤에서 우리끼리 '텐션 더 올려!'라고 말했는데 느껴졌냐"고 묻기도 했다. 또 세븐틴은 선배인 그룹 소녀시대 태연과 샤이니 키가 공연을 보러 와줬다며 이들을 향해 감사 인사도 전했다.

"오랜만의 공연이라 정성을 다했다"는 말대로 마지막까지 알찬 구성으로 지치지 않는 열정을 불태운 세븐틴이었다.

'달링(Darl+ing)'을 부르면서는 이동차를 타고 객석 곳곳을 누비며 가까운 거리서 인사를 건넸다. 이어 팬들을 만나 공연하는 지금의 순간을 "천국의 구름 위에 있는 것 같다"고 표현하고는 '헤븐스 클라우드(Heaven's Cloud)'까지 선사했다.

지난해 13명의 멤버들이 전원 소속사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마의 7년'을 거뜬히 넘기고, 당당히 고척돔까지 입성한 세븐틴은 유독 감격에 겨운 모습이었다. 팬들의 사랑에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지금의 위치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리겠다고 했다. 자랑스러운 가수가 될 수 있도록 최고가 되겠다는 다짐이었다.

에스쿱스는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우리가 되게 예민했다. 스케줄이 정말 많았고, 캐럿들을 위해 비밀로 준비한 것도 많아서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캐럿들을 만나 춤추고 노래하니 내가 잘못된 생각을 했다고 느낀다"며 "내가 직업을 정말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돌이라는 직업은 참 축복받은 직업인 것 같다. 한결같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의 길에서 더 최고가 되어보겠다. 8년차로 넘어가면 욕심이 없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더 잘되고 싶고, 더 유명해지고 싶더라. 어디 가서 '세븐틴 좋다'고 했을 때 좋은 반응을 듣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디에잇은 "이틀 동안 콘서트 할 수 있던 것 자체가 캐럿 덕분이다. 감사하다. 오늘 이 순간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세븐틴은 더 꽃길을 갈 것 같다. 뭔가 기운이 좋다. 이렇게 콘서트를 하고, 캐럿들 사랑을 받으니 더 자신감이 넘친다"고 했다.

특히 그는 "우리 열 세 명이 다같이 재계약한 게 진짜 멋있다고 생각한다. 열 세 명이 같이 가는 게 당연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더 감사해하고, 감동을 느끼면서 살려고 한다. 여기까지 오는 게 쉽지 않았다지만 늘 캐럿들 앞에서 밝고 멋있는 모습 보여주고,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었다. 그게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다. 앞으로 더 즐겁게 할 테니 캐럿 분들도 옆에서 즐거웠으면 한다"고 해 팬들을 감동시켰다.

호시는 "팬데믹이 시작할 때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며 힘들었던 지난 날을 떠올렸다. 그러다 이내 "이렇게 공연하게 돼 행복하다. 어디 가서 캐럿이라고 말했을 때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면서 "앞으로 더 올라가고 싶다. 저는 진짜 최고가 되고 싶다. 우리 같이 최고가 되자. 여러분들은 이미 우리를 최고로 만들어줬다. 이제 우리가 최고로 만들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조슈아는 고척돔 입성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고척돔에서 공연을 하면 아카이브에 우리 포스터가 걸린다고 한다. 정말 유명하고 대단한 선배님들과 함께 올라가는 거다. 캐럿들 덕분에 항상 성장해나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늘 공연을 하면서 우린 정말 하나라는 걸 느꼈다. 마치 한 몸인 것처럼 소통하는 게 그리웠다. 여러분의 함성 소리, 사랑스러운 눈빛, 그런 것들이 너무 그리웠는데 이틀 동안 이런 광경을 보게 돼 정말 행복하다"면서 "우리는 계속 성장해 나가고 싶고, 최고가 되고 싶다"고 고백했다.

버논은 "슈퍼 아이돌이 된 기분"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지금도 이 광경을 보면서 완전히 실감이 나진 않는다. 너무 압도적이고 신기하다. 이렇게 큰 행복감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슈퍼 아이돌로서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상 투혼을 벌인 정한은 "정말 몸이 부서질 것 같았는데 무대에 서서 여러분들 보니 '그래, 이거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 함성과 광경을 보고 싶어서 내가 팔이 한쪽이 아파도 공연을 하고 싶었다. 너무 재밌었다"며 웃었다.

승관은 소감을 밝히다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는 "멤버들을 본명보다 예명으로 부른 시간이 더 많아졌다. 정말 우린 가족이 됐다. 멤버들 누구 하나 팀에 대해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면서 "사실 오늘은 어제보다 체력적으로 한계가 느껴져서 화이팅도 외치곤 했다. 오늘의 이런 모습이 익숙해지는 때가 오겠지만 변함없이 멤버들끼리 끌어주고 갔으면 좋겠다. 멤버들 모두 너무 사랑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팬들을 향해 "좋은 가수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외쳤다.

특히 이날 공연 말미 세븐틴은 다음 달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한다는 선물 같은 소식을 전해 특별함을 더했다.

성공적으로 서울 공연을 마친 세븐틴은 8월부터 밴쿠버, 시애틀,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 휴스턴, 포트워스, 시카고, 워싱턴 D.C., 애틀랜타, 벨몬트 파크, 토론토, 뉴어크 등 미국과 캐나다의 12개 도시에서 투어 열기를 이어간다.

이후 자카르타, 방콕, 마닐라, 싱가포르 등에서 아시아 아레나 투어를, 오사카, 도쿄, 아이치 등에서 일본 돔 투어를 진행하며 연말까지 전 세계 캐럿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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