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0.5%, 전국으로는 0.7%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세가격은 올 상반기 0.1% 오른 데 이어 하반기에는 2.5%올라 연간 2.6% 상승폭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주최한 '2022 하반기 건설 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는 올 연말까지의 주택 매매, 전월세 시장 전망과 견설경기 동향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이뤄졌다.
건산연은 주택 매매가격이 수도권과 전국 모두 하락하고, 주택 거래 시장도 상반기보다 하반기 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상반기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은 0.0%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락이 없었다. 반면 올 하반기에는 0.5%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의 매매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반기 주택가격 상승률은 6.1~6.4%에 달했다.
김성환 건산연 경제금융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이 느끼는 주택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에 다다랐다"며 "주택 수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가계 근로소득 (인상 여부와), 신규 (부동산 투자) 수요유입이 불투명한 상황" 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분양가 인상과 임대가격 상승 등 매매가격을 끌어올릴 요인이 있긴 하지만 수요자의 소극적인 시장 참여로 영향력이 크지 않고 하반기 주택거래 시장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대구 부동산 시장을 가장 어둡게 봤다. 준공 5년이 넘지 않은 새 아파트 공급 비율이 대구가 10.8%로 5대 광역시 평균(6.7%)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대구 부동산 시장은 좋아지리라 보기 어렵다"며 "공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초기 분양률이 하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임대 시장의 경우 '전세의 월세화'가 나타나면서 전세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봤다. 상반기 0.1%에 그쳤던 전세가 상승률은 하반기 2.5%로 급등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상반기 전세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던 이유는 임차인들이 월세와 반전세를 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하반기에는 주요 지역 공급이 줄어들며 전세 시장이 상방 압력(인상)을 행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8월 이후 임대차시장에서 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최대 수주실적으로 호황이었던 건설경기도 올 하반기에는 수주 부진 등으로 인해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총 수주액은 전년 대비 0.5% 하락한 210조9000만원으로 전망했다. 자재 비용과 금용비용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건산연에 따르면 올해 4~5월 시멘트 1t 가격은 9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7만5000원)로 21.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철근도 1t 당 가격이 65만원에서 120만원으로 84.6% 증가했다.
박철환 건산연 연구위원은 "상반기까지는 정권교체 후 규제완화 기대심리, 대형 토목공사 발주 등으로 양호했지만, 하반기에는 정부 지출 구조조정과 금리인상, 급등한 자재가격과 공사비용으로 인한 분쟁과 파업이 증가한 영향으로 올 하반기 건설투자액도 전년 대비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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