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지난달 열린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헤어질 결심’을 29일 개봉한다. 수사극과 멜로극이 절묘하게 조합된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적 미학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손익분기점은 순제작비가 100억원 가까이 들었음에도 관객 100만 명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칸 영화제 수상에 힘입어 작품이 192개국에 선판매돼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다음달 20일 개봉하는 ‘외계+인’(사진) 1부는 올해 한국영화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최동훈 감독이 ‘암살’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스크린 복귀작이다. ‘도둑들’과 ‘암살’로 연달아 1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최 감독이 새롭게 시도하는 SF 판타지 영화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영화 ‘영웅’도 연내 개봉을 저울질하고 있다. ‘해운대’ ‘국제시장’으로 한국 첫 ‘쌍천만’ 감독에 이름을 올린 윤제균 감독의 작품이다. 에이콤이 제작한 인기 뮤지컬 ‘영웅’을 영화로 재각색했다. 뮤지컬 무대에서 안중근 역을 맡았던 정성화가 스크린에서 재탄생한 안중근을 연기한다. ‘공조2:인터내셔날’도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 등을 만든 이석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현빈, 유해진 등 기존 ‘공조’의 출연진은 물론 다니엘 헤니 등도 함께한다.
시연재 CJ ENM 영화사업본부 한국영화사업부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투자와 신작 기획을 해온 덕분에 다채로운 라인업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수 있게 됐다”며 “K무비 명가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국내외 제작 물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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