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는 27일 가진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스페인 원작을 시청하면서 각양각색 캐릭터의 매력과 열정에 반했다”며 “그중 교수 역이 저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주셔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파트5로 종영한 스페인의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을 원작으로 한다. 그가 연기한 교수 역은 남북 공동경제구역 조폐국에서 60명에 달하는 인질을 붙잡고 4조원의 돈을 훔치는 전략과 계획을 짠다. 이 때문에 대사 대부분이 설명식으로 이뤄져 있다. “문어체 대사를 해야 하는데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대사와 한국어를 따라 읽으며 연습했죠. 1년 동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은 거의 다 본 것 같습니다.”
교수 역할을 위해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여성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인상, 멜로를 조금 더 부각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세련된 안경을 쓰려고 했지만, 사기꾼 같은 느낌이 있어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연출했습니다. 앞머리도 내려 순수하면서도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그는 “호불호가 갈릴 것은 대본을 받을 때부터 알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작품은 26일 기준 넷플릭스 시리즈물 부문 글로벌 3위를 차지했다. “해외 시청자 반응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해외 시청자분들이 ‘올드보이’ 유지태만 아시는데 ‘종이의 집’ 유지태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깔끔하고 이지적이고 멜로 소화도 잘하는 배우로 인식됐으면 좋겠습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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