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29일 08:2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야놀자! 테크놀로지~. 야놀자! 테크놀로지!’
야놀자가 지난해 진행한 광고 캠페인에 나오는 후렴구다. 따라하기 쉽고 중독성있는 후렴구 멜로디 덕분에 야놀자가 대중에게 숙박 예약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테크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광고는 TV를 비롯해 유튜브 등 온라인 주요 채널을 통해 전파됐다. 유튜브 상 조회수만 약 500만회에 이른다. 이 광고를 기획한 회사는 국내 중견 디지털 광고 대행사인 그랑몬스터다.
그랑몬스터는 게임, 이커머스 업체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광고 등 디지털 마케팅을 하는 회사다. GnM홀딩스를 모회사로 두고 있다. GnM홀딩스는 그랑몬스터와 함께 퍼포먼스 마케팅에 특화된 GnM퍼포먼스를 두고 있다. 원래 TV 등 전통 광고를 제작하는 회사로 시작했으나, 넥슨, 엔씨소프트 등 게임사들의 온라인 광고 마케팅을 위주로 하면서 디지털 마케팅 회사로 거듭났다. 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 카카오톡, 구글 등 디지털 플랫폼에 노출되는 광고 마케팅을 한다.
디지털 광고는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전체 광고 시장에서 점유율이 이미 50%가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TV 등을 통한 광고의 경우 화제성과 창의성 등이 중요했다면, 디지털 마케팅은 단순 노출 효과보다는 데이터 분석이 핵심이다.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는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광고를 공개한 뒤 클릭수, 다운로드수, 해당 광고에 머무른 시간 등 각종 데이터를 모아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광고주에게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광고 컨설팅을 제공한다. 소비자의 이용 패턴을 분석해 광고를 노출하는 만큼 TV나 신문 광고와 달리 원하는 타켓에 대한 노출 적중율을 높일 수 있다.
NH투자증권 내 PE본부는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2019년에 그랑몬스터와 GnM퍼포먼스를 한꺼번에 인수해 GnM홀딩스를 세웠다. 인수 후 게임 회사에 집중됐던 광고 비중을 금융 및 소비재 시장 부문으로 강화했다. 신한금융투자, 메리츠금융그룹, 야놀자, 홈플러스 등을 신규 고객사로 끌어들였다. NH PE는 GnM홀딩스가 업계 10위권의 대행사로 성장하자, 인수 3년 만에 매각에 나섰다.
인수에는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방송사, 게임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CJ 등 대기업 계열사와 중앙홀딩스 등 언론사, 더블유게임즈 등 게임사 등 10여곳이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다양한 업종의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업적 시너지를 내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회사가 보유한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마케팅을 펴면 홍보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매출 향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석이다. 언론사의 경우 TV, 신문 등 전통 매체 광고 중심에서 온라인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온라인 마케팅 비중이 큰 게임사의 경우에는 대행사를 직접 소유해 원하는 컨텐츠를 원하는 시간대와 플랫폼에 노출시킬 수 있다.
매각 측은 내달 8일 예비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매각대상은 NH PE가 보유한 GnM홀딩스의 경영권 지분 78.2%와 대표이사 3인이 보유한 잔여지분 21.8%을 포함한 100%다. 예상 거래 금액은 약 1000억원대 중반 수준으로 거론된다. 매각 실무는 삼정KPMG가 맡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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