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과학과 같은 거대담론적 기술이 아니더라도, 기술 문명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참으로 세밀하고 막대하다. 세상을 밝힌 전등, 음식 저장에 혁신을 가져온 냉장고, 하늘을 나는 비행기, 우리 손과 눈을 떠나지 않는 스마트폰, 이제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기차, 보안 수준을 높인 CCTV, 병을 진단하는 의료영상 장비에 이르기까지. 과학과 기술이 우리의 삶에 가져온 혜택은 이제 편리가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 기술은 우리 생활의 토대가 되고 있고, 우리 삶의 질을 높이며 위안이 되기도 한다.
최근 국내 기업 총수의 기술 강조에 대한 언급이 보도되며 기술의 중요성이 주목받았다. 결국 기술 선도가 성패를 좌우한다. 오늘날 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기술이고,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난제들 또한 기술로 풀어야 한다. 환경 오염, 지구 온난화, 고령화 등 인류를 위협하는 난제들은 기술 문명에서 시작됐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 또한 기술이다.
이런 난제를 해결하는 주체로서 기업의 역할이 막중하다. 기업은 경쟁 속에서 늘 혁신을 추구하며 기술을 선도하는 데 가장 적극적이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자본과 인재 등의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 산업뿐 아니라 환경, 사회 분야에서 지속 가능성이 기업의 주요 가치이자 과제로 여겨지는 만큼 기술 개발 및 발전 또한 지속 가능성의 원칙 아래 나아가야 할 것이다.
전 세계 전력의 3분의 1을 공급하는 기업에 몸담고 있는 필자로서는 이런 사회적 요구에 더 어깨가 무겁고, 한편으로는 인류의 역사를 바꿀 또 다른 기술에 대한 기대를 품게 된다. GE는 2050년까지 판매된 제품에서 나오는 탄소배출을 포함한 스콥 3단계의 넷제로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발표했다. 자체 설비 및 운영뿐 아니라 판매된 제품에서 나오는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면 이는 또 하나의 역사적 기점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이룰 수 있는 열쇠 또한 기술에 있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한 국가가 글로벌 경제와 산업, 더 나아가 문화를 주도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모든 것이 과학과 기술에서 시작되고 해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난제에 직면한 인류에게 안전한 미래 투자는 오직 ‘기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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