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통기업인 월마트 창업자의 손자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이 상장하는 증권거래소에 1억달러(약 129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 뉴욕증시 조정으로 비상장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까지 악화된 상황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LTSE(Long-Term Stock Exchange·장기증권거래소)는 제임스 월튼 등으로부터 1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제임스 월튼은 월마트를 창업한 고(故) 샘 월튼의 손자다. 제임스 월튼은 자선사업 및 환경보호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소셜임팩트펀드인 웬드콜렉티브의 공동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제임스 월튼은 벤처캐피털인 더스페이스비트윈(TSB)과 함께 이번 투자에 나섰다. LTSE의 시리즈C 투자라운드에 참여를 고려했던 다른 투자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과 기술기업 주가 하락 등을 들며 결국 투자의사를 철회했다. TSB의 기술기업 투자 경험 및 TSB 구성원들과 LTSE의 긴밀한 관계가 이번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출범한 LTSE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투자자들에게 장기 투자 기회를 제공하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다른 거래소에 이중상장을 허용하고 있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목표도 추구하고 있다. LTSE에는 기술기업 트윌리오 등이 상장해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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