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2주기 추모제가 다음 달 서울 조계사와 경남 창녕에서 열린다.
29일 박 전 시장의 지지자 모임인 '박원순과의동행'에 따르면 다음 달 9~10일 박 전 시장의 생가와 묘소가 있는 창녕에서 열리는 추모제에서는 묘소 나무심기, 시민 성묘 등이 진행된다. 주최 측은 "150명가량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의 생가 앞마당에서 박 전 시장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북콘서트도 개최된다.
북콘서트를 담당하는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은 김지하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진보의 허브’였다는 점에서 기억될 사람"이라며 "그 역시 불완전한 인간이었지만, 그의 선의와 진정성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음 달 9일 서울 조계사에서는 유족 주관 추도식이 열린다. 지난해 조계사에서 열린 박 전 시장 1주기 추모식 당시 유족 측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가족 중심으로 추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박원순계 인사들과 일반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조계사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대해 '유족 주관으로 진행되지만,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기동민 의원 등 박원순계 인사들의 올해 추도식 참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지난해 행사에서도 (박원순계 인사들이) 참석에 대해 미리 협의하지 않았고 당일 자발적으로 왔다"고 전했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 289개 단체로 구성된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은 지난해 박 전 시장 1주기 추모제 당시 성명을 내고 “여전히 피해자의 일상으로의 복귀는 요원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공동행동은 “피해자는 추모라는 이름으로 사건을 왜곡하고 은폐하려는 시도, 피해자인지 피해호소인인지 논해보라던 언론사 신입사원 채용 논술시험, 피해자 개인정보 유출·유포 등 2차 피해를 겪어야 했다”며 “1년 전 피해자가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권력형 성범죄에 맞선 것처럼, 오늘 우리는 새로운 1년을 시작하며 또 한 걸음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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