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가 지난해 7월 1일 옛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해 출범한 지 1주년이 됐다. 총자산 70조원을 보유해 국내 생명보험업계 4위에 오른 신한라이프는 지난 1년간 조직 및 시스템 통합을 마치고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지난 1년간 통합 과정을 이끌어온 성대규 사장(사진)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제 외형·양적 경쟁보다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 상품 판매 등으로 내실을 다지고 빅데이터·헬스케어와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사장은 “양사 간 전산 시스템 통합 작업이 지난 5월 최종 완료되면서 디지털·빅데이터 경영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양사 고객 데이터베이스(DB)가 통합돼 우수 상품의 교차 판매가 가능해지고 유사 상품 라인업을 정비하는 등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보험 사기 탐지 시스템이나 신계약 데이터를 활용해 향후 고객별 보험금 예상 지급액을 산출하는 예측 모델 등이 운영되고 있다.
성 사장의 데이터 경영은 이미 보험개발원장 재직 시절(2016~2019년)에도 상당한 성과를 냈다. 성 사장은 당시 자동차 사고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을 AI가 판독해 수리비·공임 등을 예측하는 ‘AI 견적 시스템’을 주요 손해보험사에 보급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영업을 개시한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도 신한라이프의 30년 이후를 책임질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성 사장은 “이미 현지화에 성공한 그룹 계열사인 신한베트남은행과 신한베트남파이낸스(신한카드 현지법인) 등의 영업망을 활용해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을 추진할 것”이라며 “베트남 보험 시장에서 방카슈랑스(은행+보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시너지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성 사장은 두 회사 간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만큼 앞으로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악화하고 있지만 신한라이프는 지난 3월 말 기준 RBC 비율이 256.1%를 기록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고객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기적 안목으로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이호기/김대훈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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