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수면 중 불빛에 노출되면 비만, 고혈압, 당뇨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김민지 교수 연구팀이 63~84세 남녀 5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연구 참가자들에게 일주일 동안 수면 중 불빛 노출량을 측정하는 장치를 손목에 착용하고 자도록 했다.
그 결과 매일 밤 완전한 깜깜함 속에서 5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시 조명은 껐지만 알람 시계, TV 등 전자기기의 스탠드바이 불빛 또는 밖의 거리 불빛이 침실의 밝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수면 중 조금이라도 어떤 불빛에 노출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비만하거나 혈압이 높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침실의 밝기가 체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는 불빛이 낮과 밤의 대사를 조절하는 우리 몸의 생체시계를 교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는 특정한 시점을 기준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횡단연구(cross-sectional study) 결과이기 때문에 수면 중 불빛 노출이 비만, 당뇨, 고혈압을 촉진한 것인지 아니면 비만, 당뇨, 고혈압이 불을 켜고 자게 만든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만하거나 당뇨 또는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한밤중에 화장실에 가면서 불을 켜거나 아니면 한밤중에 불을 켜야 할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수면 연구학회(Sleep Research Society) 학술지 '수면(Sleep)' 최신 호에 발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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