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바이든, 태극 배지 단 김건희에 조언 "있는 그대로 보여줘라"

입력 2022-06-30 08:05   수정 2022-07-30 00:01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 배우자들과 만나 환담을 했다.

김 여사는 스페인 왕실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 참석해 16개국 정상의 배우자들과 산 일데폰소 궁전과 왕립유리공장, 소피아 왕비 국립미술관 등을 방문하고, 미술관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김 여사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를 홀로 방문한 바이든 여사의 결단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며 현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의 임시 거주 시설로 활용된 한 학교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만나 "이 잔혹한 전쟁이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와의 대화에서 "젤렌스키 여사와 함께 아이들을 포함한 난민들을 만났다"며 "(아이들이) 총을 쏘는 장면을 목격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난민들의 정신건강에 대해 우려했다.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한국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며 "(바이든 여사가) 부군과 함께 가지 않고 홀로 가신 용기와 그 따뜻함에 감동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에게 "높은 자리에 가면 주변에서 많은 조언이 있기 마련이지만,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의 생각과 의지"라며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라(Just be yourself)"고 조언했다.

김 여사는 산 알데폰소 궁전 내 직물 예술품(타피스트리)를 감상한 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의 부인과도 대화를 나눴다. 그는 "튀르키예가 문명의 발생지로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졌고, 직물 관련 예술과 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것으로 안다"며 말했다.


한편 이날 김 여사는 단체 사진 촬영 때 바이든 여사의 옆에서 즐겁게 대화하고 사진을 촬영해 이목을 끌었다.

김 여사는 이날 흰색 반소매 원피스에 흰색 장갑을 착용했다. 스페인 방문 일정 중 여러 차례 의상을 갈아입으면서도 상의 왼쪽엔 태극기 배지를 달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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