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미국 대표 와인 제조업체 조셉 펠프스를 인수했다. 고가 주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LVMH의 모에헤네시 부문은 이날 캘리포니아 와인 제조업체인 조셉 펠프스 빈야드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조셉 펠프스는 와인 제조업자 조셉 펠프스가 1973년 미국 나파밸리에 세운 와이너리다. 현재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연간 75만병의 와인을 생산한다. 단일 품종 위주였던 나파밸리 와인업계에 다품종 제조방식인 ‘보르도풍 블렌딩 방식’을 도입했다. 조셉 펠프스의 대표 와인인 인시그니아(Insignia)는 미국의 대표 와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 병당 250달러부터 시작한다.
LVMH는 루이비통과 디올, 불가리 등 명품 패션 및 주얼리 브랜드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주류 포트폴리오도 탄탄하다. 루이비통과 LVMH를 구성하고 있는 모에헤네시는 글로벌 샴페인 브랜드 모엣 샹동과 코냑으로 유명한 헤네시가 합병한 회사다. 돔 페리뇽 등 고가 주류 브랜드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필립 샤우스 모에헤네시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LVMH와 같은 장인정신, 기업가 정신과 품질을 보유한 대형 와이너리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며 “조셉펠프스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문의 헤리티지(유산) 품은 가업을 인수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으며 이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에헤네시의 1분기 매출은 16억4000만유로(약 2조2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유럽에서 관광객이 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샤우스 CEO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미국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고급 소비자들의 수요는 줄지 않았다”며 “여름까지 수요가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돔 페리뇽 등 고가 샴페인 공급부족 현상은 해결될 기미가 없다고도 밝혔다. 최고급 포도를 사용하는 등 애초 공급량이 제한돼 있어 수요 증가세에 맞춰 늘리기 어렵다는 이유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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