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씨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성명서'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당신(문 전 대통령)은 퇴임하면서 모든 기록물을 꽁꽁 감추고 도망갔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달 4일까지 대통령기록물 공개를 더불어민주당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거나 13일까지 국회 의결이 되지 않을 경우 해당 기록물을 보지 못하게 된다면서 문 전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 사항을 밝혔다.
이씨는 "국회에서 유족이 요청한 정보가 공개 의결이 되도록 민주당 의원들에게 시켜달라"며 "그리고 변호사에게 물어보니 대통령기록물법에 문 전 대통령 스스로 봉인을 해제할 수 있다고 하는데, 스스로 해제해 달라"고 했다.
이어서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도 하지 않고 문 전 대통령 스스로 봉인 해제를 하지 않으면 도저히 용서도 용납도 안 될 것"이라며 "조만간 양산에 가서 1인 시위를 할 것이니 얼굴을 봐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 사람과 가족 전체를 아픔에 내몰고 감히 라면 먹는 사진을 조롱하듯 내보이는가"라며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썼다.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이었던 이대준 씨는 2020년 9월 서해상을 표류하던 중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뒤 시신이 불태워졌다. 당시 해경은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가 변을 당했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며 과거 수사 결과 발표 내용을 뒤집었다.
유족들은 진상 규명을 위해 대통령기록물 공개 청구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