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신흥국 등의 경제난으로 채권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전 세계 국채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내렸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자본조달 비용 상승과 각국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 확대 등을 이유로 세계 국채시장에 대한 의견을 기존 '개선'(Improving)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신흥국뿐 아니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도 부채 수준이 높은 국가들의 채권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피치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세계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공급망 혼란이 심해지고 있고 이에 국가 신용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올 들어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국가들이 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피치가 모니터링하는 100여 개국의 대부분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여파를 줄이기 위해 보조금이나 감세 정책을 쓰고 있는데 고금리 상황에서 이로 인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최근 신흥국 경제 사정이 악화하는 가운데 이미 디폴트에 빠졌거나 디폴트 우려가 있는 국가가 파키스탄·스리랑카 등 17개국으로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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